중앙교의회 의장단회의… 3차 혁신안 설명 및 의견 수렴
재가수위단 직선제 우려, 중앙교의회 역할 구체화 요청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중앙교의회 의장단을 대상으로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의 3차 혁신안 설명 및 의견 수렴의 장이 열렸다. 9월 19일 출가교화단 총단회에 이어 각 교구에서 재가교도로 대표성을 가진 교구교의회 의장단(의장+부의장)을 대상으로 열린 회의에는 17명(대면 13, 비대면 4)이 참석했다.

10월 12일 중앙총부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회의는 강해윤 혁신특위 위원장의 혁신안 설명과 의장단의 질의 및 의견 제안 등으로 진행됐다. 대체로 ‘지도체제 혁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의장단들은 중앙교의회 구성 및 기능과 재가수위단원 직선제 등에 특히 주목했다.

이 중 재가수위단원 직선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먼저 의장단들은 “(혁신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교화에 도움 될지 깊이 생각해야 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이야기를 이었다. “직접 선거가 교단 혁신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크다”, “재가수위단원 선거는 자칫하면 교화를 아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본의 아니게 교단을 떠나게 하는 심각한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등이다.
 

이외에 “재가수위단원 선거가 (교구별 선거가 아니라) 전체 선거로 실시되는 경우, 이웃 교구에서 추천된 분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깜깜이 선거가 되기 쉽다”, “(재가수위단 직선제를 한다면) 지역의 대표성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교구별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출가·재가수위단원의 2:1 비율과 수위단원 수 조정(34명→28명)에 대해 “민주적 명제(명분)에 매몰되거나, 숫자 맞추기 식 구성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짚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 ‘수위단은 최상위 교화단’으로 재정의하는 혁신안에 대해서는 “재가 하위 교화단에 대해 연구과제로 남겨놓은 상태에서 (재가수위단을 최상위 교화단으로 규정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는 문제인가”가 언급됐다.

의장단들은 중앙교의회 역할과 구성에도 주목했다. 한 의원은 “(혁신안에) 중앙교의회가 결의기구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구체적 방안이 담겨야 실질적인 혁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위원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혁신의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창규 중앙교의회의장은 “혁신특위에서 계속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고, 혁신안에 대해서는 11월 중앙교의회에서도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의장단들이 교구 상임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 및 공유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한편 ‘교화 고민’도 공유됐다. 한 의원은 “100주년성업봉찬을 준비할 땐 교단적 기도문도 있었고, 그러한 기도를 함께 했다. 그런데 이후 모든 활동이 멈춘 것 같다”며 “4대 시작을 앞두고 전 교도가 함께 교화 바람을 불릴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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