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균
윤덕균

일원 65상(서울링 상): 일원상 서울링이 서울의 상징물로 선정된 이유는?
도시는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줄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랜드마크 갖기를 희망한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 서울은 인위적인 랜드마크가 없었다. 

이에 서울 시민을 대표할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최근 일원상 모양의 서울링이 제안됐다. 서울링은 링을 도는 관람차의 기능을 그대로 받아들여 휠 관람차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그레잇 선셋(Great sunset) 관광자원으로 엮은 형태다.
 

상암동 하늘공원 서울링. 사진=서울시
상암동 하늘공원 서울링. 사진=서울시

서울링은 런던 아이와 모양은 같지만 휠을 지탱하는 형태에 있어 자전거 바퀴살과 같은 링 구조가 아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링의 내부가 비워진 모습이다. 링은 안을 비움으로써 한국의 전통적 가치인 비움의 의미를 내세우기도 하고, 그 내부는 디지털 장치에 의해 홀로그램 쇼를 보여주는 무대의 역할도 한다. 

서울링은 2027년 말에 완성될 것으로 계획되고 있다. 하지만 밀레니엄 시대와 2002 한일월드컵을 맞아 서울 상암동 한강변에 세우려다 무산된 국가상징 조형물 ‘천년의 문’과의 유사성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상태다. 우리 원불교 교도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것도 일원상이 한국의 대표 상징이라는 진실을 입증하는 데는 차이가 없다. 


일원 66상(세종보행교 상): 세종시에 일원상 다리가 만들어진 까닭은?
‘환상의 시간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당선된 해당 디자인은 동그랗게 생긴 형상으로 자연의 사계절을 느끼며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설계다. 

턴키베이스(일괄 수주계약)로 롯데건설이 짓고 있는 세종시 금강보행교는 총사업비가 무려 1,053억원이나 들어간 세종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다리는 세종시청 뒤편 금강변에서 북측의 중앙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폭은 12~30m, 총 연장은 1650m 규모로 보행 전용 교량이다. 
 

세종금강보행교.
세종금강보행교.

금강 보행교만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상하층 복층구조로 보행자용과 자전거용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보행자와 자전거 간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설계된 디자인이다. 이외에 교량 상부는 폭 12m로 보행 편의를 위한 휴게 및 편의 시설과 이벤트, 놀이시설, 녹지공간 등으로 조성하고 교량 하부에는 7m 폭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밖에 북측 중앙공원 쪽 접속교 하부에는 운동 시설이 설치되며, 상부에는 아치형 전망대를 조성해 금강 보행교를 어엿한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남측 시청 쪽 접속교에는 물놀이 시설, 광장, 스탠드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여가시간을 편히 보낼 수 있다.


일원 67상(평화공원 위령탑 상): 평화공원 위령탑이 원형인 이유는?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은 원형이다. 위령탑이 원형을 띈 이유에는 일원상 진리, 즉 가해자와 피해자의 해원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은 하늘을 향해 치솟은 첨탑 모양이 아니고, 원형의 형태를 띄고 아래로 푹 꺼진 땅 한가운데 서 있다. 이는 국가폭력에 의한 대량학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위령탑을 첨탑이 아닌 원형으로 만들어 4·3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여 도민들의 화합과 남북통일을 갈망하는 인간과 평화의지의 영원함과 완전함을 기원한다.
 

제주4·3 평화공원 위령탑
제주4·3 평화공원 위령탑

주위 배경은 제주 특유의 역동성과 경건함을 가진 제주도의 분화구 형태로 설정됐다. 그 주변에는 네 방위 수호기둥인 현대화된 방사탑을 설치했다. 중앙 연못의 물은 살육의 역사를 정화하는 ‘정화수’다. 중심부에 있는 2인상은 가해자·피해자의 이분화된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간의 어울림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2인상을 둘러싸는 금속의 원형 고리다. 일원상 진리의 해원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민족에게 일원상은 원불교 교도가 아닌 누구에게라도 원만구족의 해원 상생의 의미가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또 위령탑 주위로 ‘각명비’라는 비석들이 둘러싸여 있는데, 이 비석에는 각각 4·3 희생자 13,903명의 성명, 성별, 나이, 사망일시, 사망 장소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2023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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