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개척 원년·한-핀 수교 50주년 기념해 문화공연
“문화예술 통해 모든 인류 하나되는 꿈·비전 실현할 것”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북유럽 개척 역사 원년을 맞아 국내 원불교 곳곳에서 핀란드어 선율이 펼쳐졌다. 10월 20일과 22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다. 

이번 핀란드 문화공연은 올해 정식 발령받아 교화개척에 나선 김계원 교무가 현지 장애인 문화예술 전문법인(Accessible Arts and Culture, 약칭 ACCAC)과 함께 성사해낸 것으로, 한국-핀란드 수교 50주년 기념을 겸해 열려 의미를 더했다.
 

먼저 10월 20일 일원소리음악회를 통해 공연단은 ‘Touch your heart(당신의 마음에 닿다)’라는 테마로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을 만났다. 본격 공연에 앞서 키리시 무스탈라흐티ACCAC 이사장(법명 원주)은 “‘본래 마음·함께 동행’이라는 기치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ACCAC가 소태산홀(서울 흑석동)이라는 멋진 무대를 만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교무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페카 메쪼 핀란드 대사는 “한-핀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저녁을 만들어준 ACCAC와 원불교, 그리고 함께한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의 문화공연은 핀란드 전문 공연자들과 강남교당 원코합창단, 원앙상블이 함께 꾸며 더 의미 있고 풍성한 장이 됐다. 특히 핀란드에서 전문 공연자로 활동 중인 요우코 엔껠로트코 뮤지컬배우는 오페라와 뮤지컬 연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카자흐스탄 출신의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아이잔 술탄 가수는 작은 체구로 힘 있는 울림을 남겼다. 두 공연자는 모두 ‘불안정한 세상에서 예술가로서 문화적 복지’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핀란드 교육문화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본 프로젝트에 함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10월 22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일요법회에도 참석해 기념 공연으로 북유럽의 감성과 감동을 전했다.

“평등과 문화를 중시하는 도시, 탐페레”

 

이 자리에서 김 교무는 K-팝 문화행사, 세종 문화 아카데미, 한글날 행사 등 지난 7개월 동안의 활동을 보고하며 “개척교화 첫해이니만큼 뭐든지 다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한 일들이 모두 큰 성과를 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란 이런 것이구나’를 철저히 느낀 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핀란드 탐페레에는 교민이 많지 않지만 마음공부 모임과 법회를 시작해 본격 교화개척의 첫발도 뗐다”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모든 인류가 하나 되는 꿈과 비전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원불교가 국제 세계만방에 드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회 후 전산종법사를 접견한 키르시 이사장(원주)은 “이번이 26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운을 뗀 후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소태산홀에서의 공연은 아주 정확히 우리가 그렸던 그림이 만들어졌고, 한국과 핀란드의 마음이 조화를 이룬 아주 멋진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핀란드개척지는 탐페레시에 위치하며, 김 교무는 이곳에서 원광디지털대학교와 빔아트(VIMMART) 예술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탐페레 세종학당(핀란드 내 최초로 설립된 한국어 교육기관) 운영을 겸하고 있다. 

핀란드개척지의 비전에 대해 키리시 이사장과 김 교무는 “평등과 문화를 중시하는 도시 탐페레에서 핀란드인에게는 한국을, 한국인에게는 핀란드의 정보를 제공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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