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무
김성근 교무

[원불교신문=김성근 교무] 지난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통해 교단 제4대 제1회 설계안을 출가교화단원들과 함께 들었다. ‘회복과 전환,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목표로 교법정신 회복, 교화구조의 대변화, 세계교화 기반 확충, 지속가능한 지구공동체 실현, 전무출신 역량강화와 제도개선을 제시했다. 교단 제4대는 과거와는 전혀 환경이 다른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사실적으로 경험해 보지 않은 사회적 환경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이는 과거의 사회적 환경이 단순하고 느린 변화였다면 미래 사회는 너무나 다양하고 빠른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과거 우리의 교화 경험을 보면 부산에서 6년 근무한 교무가 서울와서 교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 강북에서 교화하던 교무가 강남지역의 교당에서 교화하려고 할 때 마음적으로 여유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다양성과 빠른 변화에 대한 변수를 교단 4대에서는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 원불교가 교단 초창기로부터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지내오면서 경험한 교화의 수단과 방법들은 이웃 종교단체에서 모방을 많이 했고, 우리 원불교도 나름의 노력을 통해 호황기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 20여 년을 돌아보면, 분명히 교화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교단 4대에 지금과 같은 교화구조와 인사정책으로 원불교 교화발전에 대해서 장담할 수 있을까?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교화를 위한
지역적 상황변화에
능동적 판단과
빠른 선택이 필요한 시기.

먼저 교단의 연령별 인력구조를 보면 우리나라 초고령화보다 더 빠르게 중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후배 전무출신 배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사회의 다양성과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후배 전무출신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 재가들의 개별화된 역량을 키우는 방법들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재가교도 역량강화의 방법이 아니라 미래 사회에 맞는 시대·생활·대중화의 가치를 전제로 해서 적극적인 수입 사업에 재취업 재창업의 기회 역량들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화를 위한 교구자치를 시범화해 시대 상황에 능동성으로 대처해야 한다. 

과거 천주교의 교구자치는 왕권의 폭압 속에서 존립을 위해 자치의 권역을 나눠 관리했다. 오히려 오늘날 천주교의 교구자치는 서로 다양성도 수용하면서 빠른 변화에 대응한다. 우리 원불교도 교화단을 중심으로 교구 자치제가 실현되는 교화구조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교단 전체를 통한 문제 해결뿐 아니라, 교화를 위한 지역적 상황변화에 능동적 판단과 빠른 선택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교단 4대에는 교구자치에 맞는 인사정책이 필요하다. 교화의 동질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허송 시간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무출신들의 역량도 앞으로는 일방적으로 교화직, 교육직, 봉공직 등으로 특징 지울 수 없다. 교당도 모든 교당을 교화도량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특히 한국 사회는 초고령사회다. 이에 대해 노령인구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노인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기관이 보편적으로 구축돼야 할 것이다. 연계해서 지역단위 별 사업들이 힘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역상황과 역량을 중시하는 인사정책으로 교구자치를 전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교육을 말하는 일부 학자들은 “지금껏 진행돼 온 공교육은 기초교육이 중심이 되고 새로운 현장 교육이 강조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원불교에서도 다양한 미래 사회를 대비해 지역 및 생활환경을 따라, 대중들의 의식을 쫓아 경험을 학습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인 수단과 방법을 찾아 교단을 역량화해 원불교 미래를 열자.

/상계교당

[2023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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