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회장
김명화 회장

[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환경문제는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 중 하나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무리한 사용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시대를 열면서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지구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높은 소득으로 생활은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졌지만 환경은 더 악화됐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우리는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기후를 경험하고 있다. 이대로 개선없이 나아가면 앞으로 100년 안에 2℃ 이상의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

더 참혹한 기상이변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식량 생산은 감소되며, 전염병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미래의 일이 아니고 현재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격변하는 현대사회를 겪고 있는 우리는 먼 미래의 지구 전체를 생각하기보다 당장 나의 이익과 편리만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 채택(1997)에 이어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파리협정’을 2015년 채택했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6년 11월 4일 협정도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 3일 파리협정을 비준했다. 
 

아무리 귀한 식재료도 
“냉장고에 있으면 유물,
요리해서 먹으면 보물”

만약 지구의 온도가 2℃ 이상 상승할 경우, 폭염 한파 등 보통의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할 경우 생물다양성, 건강, 생계, 식량안보, 인간 안보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2℃보다 대폭 감소된다.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28일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래서 원불교여성회에서는 작은 움직임이지만 지난 3년 동안 ‘함께살림’ 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각자의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10가지 실천 덕목을 사진을 찍어 올려 매일 유무념 공부로 체크하며 생활 습관 변화에 노력해왔다. 

원기108년은 냉털(냉장고 털기) ‘냉장고 부처님 불공하기’ 프로그램을 실천하기로 했다. “아무리 귀한 식재료도 냉장고에 있으면 ‘유물’, 요리해서 먹으면 ‘보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각 교구별로 냉장고 안 묵은 재료를 꺼내 요리경진대회를 열었다. 이러다보니 늘 자신에게 경각심을 찾고, 다른 사람의 요리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 천지보은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 몸의 온도가 1℃만 높아져도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지구 온도가 2℃ 이상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내 몸이 아니라서 크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듯하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마다 언론에서는 ‘올해 여름이 제일 뜨거울 것’ 혹은 ‘올해 겨울이 가장 추울것’이라며 폭염이나 혹한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구는 우리에게 많은 기후 변화를 통해 경고를 수없이 보내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내 일이 아닌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미루고만 있다.

현재 우리의 생활을 반조해 보자. 변화의 실천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먼저’라는 말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국가 정책에서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상생활에서부터 텀블러 사용으로 플라스틱 배출 안하기, 시장 볼 때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손수건 사용으로 티슈 한 장 줄이기 등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야말로 내가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움직임들이 모여서 지구를 살리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여성회, 서전주교당

[2023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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