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모든 관절은 잘 쓰면 백이십 년 멀쩡히 쓴다. 그 절반도 안 되는 나이에 관절병이 생긴다면 그건 전적으로 스스로 잘못 쓴 탓이다. 관절에는 뼈를 이어주는 인대(힘줄)가 각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잘못 쓰면 이 인대가 망가진다.

관절 잘 쓰는 법은 골고루 돌려주며 쓰는 것이다. 한쪽으로 기울게 쓰면 반드시 탈이 난다. 많이 쓴 쪽 인대는 늘어지고 찢어지며, 안 쓴 쪽 인대는 굳어진다. 관절 운동이 한번 삐뚤어지면 습관화돼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오십견의 영어명은 ‘Frozen Shoulder’, 번역하면 동결견, 즉 얼어붙은 어깨라는 뜻이다. 쉰 살 무렵 어깨가 조금 다친 것을 내버려 두면 오십견이 온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고루 돌리는 운동이 고장이 난 상태로 오래 둬 굳어진 것이다. 

굳어버린 어깨 관절을 고치는 방법은 어깨를 충분히 돌려주는 것이다. 팔을 들 수 없으면 팔을 드는 동작을 아플 때까지 한다. 한꺼번에 많이 들지 말고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아프게 매일매일 꾸준히 들어 올리면 조금씩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 

팔을 뒤로 돌릴 수 없으면 견딜 만큼 아프게 매일매일 뒤로 돌린다. 문틀을 잡고 스트레칭을 하면 쉽게 동작이 이뤄진다. 침 치료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매일 운동을 하는 것보다 빠르고 완전한 치료법은 없다. 

무릎이 아픈 사람은 대다수의 경우 고관절이 오십견처럼 얼어붙어 있다. 고관절이 얼어붙어 충분히 회전하지 못하면 다리를 움직일 때 무릎이 과도한 회전각을 감당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무릎을 둘러싼 인대가 먼저 고장 나고, 다음엔 무릎 관절 속의 연골이 제 모양을 잃게 된다. 따라서 무릎이 아픈 사람은 먼저 고관절 운동을 해보는 게 좋다.

고관절이 충분한 각도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운동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운동이다. 관절의 문제는 스스로 운동으로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꼭 필요하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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