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구 상시훈련 강연대회
5년간 마음학교 통해 삶 변화

왼쪽부터 양용락 교도(철원교당), 김효명 교도(남춘천교당), 이선관 교도(화천교당), 강영순 교도(인제교당), 최창규 교도(춘천교당).
왼쪽부터 양용락 교도(철원교당), 김효명 교도(남춘천교당), 이선관 교도(화천교당), 강영순 교도(인제교당), 최창규 교도(춘천교당).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5년 전 급성공황장애로 숨도 잘 못쉬고 밥도 잘 못먹으며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때마침 강원교구에서 마음학교를 시작했는데, 어디서도 못들어봤던 새로운 법문을 듣게 됐습니다. 바로 알아차리는 공부와 정신차리는 공부입니다. 마음공부의 공식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공부를 통해 강영순 교도(인제교당)는 공황장애의 원인을 알아차렸다. 자신만의 기준이 너무 세고,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성향이었던 것이다. 마침 김성훈 교무의 부임으로, 그는 교도들과 함께 마음공부 실습에 돌입했다. 월 2회 교화단법회와 상시일기 제출, 회화와 공부로 공황의 고통을 넘어서고 있다. 그가 “우리 교당은 마음공부 연습장, 인제교당에서 공부하면 마음공부 전국 1등!”이라고 외치는 이유다.
 

강영순 교도
강영순 교도

강 교도처럼, 상시훈련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바꾼 진솔한 여러 이야기가 교도들을 울게 했다. 10월 29일 원불교 강원교구 상시훈련 실천강연대회는 알아차리는 기쁨, 정신차리는 재미를 나누는 자리였다. 

자녀의 수능기도, 시어머니와의 갈등, 교당에 늦을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 남편의 밥 달라는 성화 등 우리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낸 일화 속에서, 교도들은 상시훈련의 힘에 공감했다.

강원교구의 수준 높은 강연은 지난 5년간 쌓아온 적공 덕분이다. 강원교구는 매년 상하반기 마음학교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한편, 교구 내 전 교무가 강연과 경강을 펼치는 여름·겨울훈련, 월~금요일 온라인 염불일기방으로 알뜰한 공부를 펼쳐왔다. 이날 6명의 발표 역시 강원교구의 공부공동체 속에서 철저히 교법에 바탕한 상시훈련을 해 온 결과다. 

양용락 교도
양용락 교도
김효명 교도
김효명 교도
최창규 교도
최창규 교도
이선관 교도

이날 강연대회에서 대각상을 수상한 이선관 교도(화천교당)는 화천산천어축제 쓰레기 줍기 봉공활동 중 손목을 다쳤으나 이를 감사로 돌렸고, 김효명 교도(남춘천교당)는 미용실 손님의 고민을 마음공부로 풀어주며 보람을 얻었다. 또한 최창규 교도(춘천교당), 한명윤 교도(원주교당), 양용락 교도(철원교당)는 성가 합창, 유무념 공부, WBS 원음방송 등으로 공부한 일화를 소개했다. 
 

강연에 대해 양원석 교구장은 “교도님들이 알아차리는 데는 토를 떼셨다. 5년간 상시훈련을 함께 해오면서 오늘이 특히 더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혈당이 높게 나와 좋아하던 믹스커피를 끊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하지만 참아내면서 뿌듯한 마음의 힘을 느낀다. 작아 보이지만, 이것이 곧 생사해탈의 문제와 다름 없다. 이 공부, 이 훈련을 지금처럼 계속해나가며 여래위로 향해가자”고 교도들을 독려했다. 앞서 강원교구 각 교당에서 예선 등을 거쳐 본 무대에 올랐으며, 모든 교당이 줌(ZOOM)으로 참여해 현장감을 나눴다.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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