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그 시절, 현금 대신 사용되던 버스 승차권이 있었다. 버스 요금계의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토큰(Token)’과 ‘버스 회수권.’

가운데가 뻥 뚫려 마치 엽전처럼 생긴 ‘버스 토큰’은 일명 ‘버스 쇠표’라고도 했다. (기억으론) 버스정류장 옆 작은 가판점에서 사서 쓰곤 했던 토큰은 황동, 은색, 적색, 구리색, 흑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었고, 색에 따라 요금이 달랐다. 

동시대에 등장했던 ‘버스 회수권’ 역시,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버스요금이다. 한 장씩 살 수 있었고, 10장씩 묶음으로도 살 수 있었던 버스 회수권은 당시 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재산 목록 1호. 교묘한 재단 작업을 통해 11장 사용하기 비법과 앞뒤 인쇄로 되어있다 보니 한쪽을 뜯어내면 두 개가 되는(양쪽 뜯기) 마법은, 그 시절 중·고등학생들에게 전수되던 고난이도 기술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세대가 변하고 대중교통 결제 수단도 진화하는 법. IC칩이 내장된 교통카드가 선보여져, 일일이 승차권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선불로 미리 충전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사용 후에 지불하는 후불식 교통카드도, 목적지를 선택한 후 해당 거리에 맞는 금액을 미리 지불해 쓸 수 있는 일회용 교통카드도 상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버스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세상, 그래도 그 시절의 추억은 아련한 법이다. 

그 시절에는 ‘버스차장’이나 ‘버스 안내원’이 버스 문을 수동으로 직접 열고 닫으면서 승객들을 태우고 또 내리는 걸 도왔다. 버스 안내원의 멘트를 기억한다면 당신도 나도 레트로 세대. ‘안 계시면 오라이~.’ 

[2023년 11월 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