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우리나라에 만성 비염 환자가 열 명 중 한두 명은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병이 비염이다. 일년내내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봄가을 같은 환절기에만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만성 비염은 대개 아주 오래도록 앓는 병이다. 태어나서부터 앓는 사람도 있고, 노인이 될 때까지 앓는 사람도 있다. 또 가족력이 강해서 온 가족이 다 비염인 집안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비염은 정말 치료할 수 없는, ‘걸리면 평생 고생해야 하는 병’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만성병은 거의 다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치료 방법을 못 찾았을 뿐이다. 대다수의 경우 우리 몸은 질병 이전 상태로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내 몸 안에서 일어난 문제를 모르고 병의 원인을 몰라서 치료의 길이 안 보일 뿐이다.

비염의 증상은 콧물이 나서 코가 막히는 것이다. 콧물이 많이 나도록 재채기가 나기도 하고, 막혀있던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 기침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비염 환자는 정상인과 달리 일상을 코가 막혀있는 상태로 산다

비염환자의 몸은 왜 코를 막으려는 걸까? 

코는 폐의 입구다. 코를 통해 산소를 품은 바깥 공기가 폐로 들어간다. 바깥 공기는 차가운데 비염 환자의 폐는 이 차가운 공기를 바로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 그래서 코를 막는 것이다. 그래서 환절기에 계절성 비염 환자가 많다.

알러지성 비염도 마찬가지다. 먼지나 꽃가루 등의 물질들이 폐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반응이다. 알러지 물질을 내보내려고 눈, 코, 목의 점막을 가렵게 자극한다. 점막에 액체가 나오게 해서 내보내려는 것이다. 심하면 점막이 붓기도 한다.

그래서 비염 치료는 폐를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폐가 튼튼해져서 외부의 찬 공기와 알러지 물질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는 폐를 예민하게 만드는 몸의 다른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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