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최근 한 달 새 유위·무위로 남미의 콜롬비아와 중국 베이징에서 한류와 AI·IA의 시대, 일상의 미래에 대한 강연과 워크샵을 하게 됐다. 덕분에 꽤 오랜 시간 고민하던 화두도 정리하고, 한류현상과 인류의 미래일상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워크샵도 진행 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통해 오래전부터 이미 한류나 한국문화, 또는 원불교 그리고 메타버스의 관계들을 짚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여러 나라에서 만난 한류현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한류현상은 1990년대부터 한국 드라마나 영화, K-pop 등을 중심으로 시작돼 대중문화의 다른 영역으로 다시 한글, 한식, IT 등 한국인들의 삶의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지리적 특징으로는 홍콩, 중국 등에서 시작돼서 점차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주변국으로 확장되더니 이제는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한류현상이 대중문화에 국한되어 한․중․일 지역에만 머물었던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점차로 한국문화 전반 또는 세계적인 범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내면서 이제는 ‘한국적 삶의 양식’이 전 세계적으로 조명되며 변화해 가고 있다. 
 

주목할 것은 한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거나 원래부터 부강했던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한국전쟁 이후 최빈국으로서 주변국가의 도움을 받던 처지였다. 하지만 불과 몇십 년 만에 후진국 또는 개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에게 ‘닮아가기 적당한’ 또는 ‘그러고 싶은’ 롤모델이 됐다. 무엇보다도 소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로부터도 동경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특별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류현상에 대한 나의 견해는 이렇다. 한국인 또는 한국문화 안에 있던 여러 내적 조건으로서의 특성이, 급변하는 시대적 변화를 포함한 여러 외적 조건과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접점,  즉 스파크가 되고있다.

그러니 그것을 너무 내적조건으로 국한시켜서 지나친 자부심을 갖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에 더해 필자가 좀 더 주목하는 것은 ‘한류현상이 단지 대중문화 중심의 한국문화로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느냐’ 가 아니라, ‘한국적 삶의 방식이 미래의 일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양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또 원불교와의 관련성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눠보고 싶다.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11월 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