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오 교무
전명오 교무

[원불교신문=전명오 교무] 일본의 제일 부자인 노인이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어요. 한 젊은이가 찾아와서 말합니다. ‘저도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법을 알려 주세요’ 부자 노인이 말합니다. ‘그래? 내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 줄테니, 따라 오너라.’ 부자 노인이 젊은이를 데리고 바닷가로 갔습니다. 

젊은이에게 다시 묻습니다. ‘정말 부자가 되는 비법이 궁금하더냐?’ ‘네, 궁금합니다.’ ‘따라 들어오너라.’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부자가 되는 비법을 정말 간절히 알고 싶으냐?’ ‘네,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가슴까지 바다물이 들어찼을 때, 부자 노인은 갑자기 젊은이의 머리를 눌러 물에 집어넣었습니다. 젊은이가 발버둥을 치다 숨이 꼴딱 꼴딱 넘어갈 때쯤, 부자 노인은 젊은이를 꺼내줍니다. 젊은이는 ‘부자 되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 사람을 물에 빠져 죽게 한다’고 생각하겠죠. 그때 부자 노인이 묻습니다. ‘어떠냐? 죽을 것 같더냐? 살려는 마음이 간절해지더냐?’‘네, 죽을 것 같았습니다. 살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래. 네가 방금 살려고 간절히 발버둥 쳤던 그 마음처럼 부자가 되려는 마음도 그렇게 간절해야 한다. 이것이 부자가 되는 비법이다’ 부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간절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우주와 인간’의 진리를 간절히 알고자 하셨습니다. 어린시절 ‘산신령’을 만나고자 간절하셨고, 또 ‘도사’를 만나고자 간절하셨으며, 그 간절함이 뭉치고 뭉쳐, 우주와 만생을 품 안에 안고 큰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또한 당신의 깨달음을 전해 주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저축조합’도 만들고, 세상을 위한 간절한 기도로 마침내 ‘법인성사’까지 나투시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소태산 대종사의 간절한 마음은 원기108년인 지금까지도 교단 구석 구석에 실존하고, 산골마을 작은 교당에서 기도하는 교도들의 두 손에서도 꽃 피고 있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할 때 그 간절함이 오죽했으면 어느날은 차를 마시다가 찻잔을 든채 잠에 들었다 깬 적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집중을 하고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성불제중 인연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소태산대종사성탑에 가 보셨나요? 소태산대종사성탑에 가면 주변으로 대종사 십상을 그려 놓았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가 어린시절 삼밭재 마당바위에서 간절히 기도할 때, 호랑이가 와서 지켜줬다고 해서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꼬마였던 소태산 대종사가 얼마나 간절했으면 호랑이가 곁에 와도 기도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또 법성포 강변에 우두커니 서서 대 입정상을 나투실 때, 아침나절 강변에 서서 입정하신 소태산 대종사가 저녁 나절까지 우두커니 서서 입정상을 나투시죠. 얼마나 간절한 염원이 뭉쳤을까? 뿐만 아니라, 아침에 차려놓은 밥상에서 숟가락을 드신 채 누군가 저녁에 돌아올 때까지 입정에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다시 생각해 봅니다. 대산종사는 법문을 하실 때, 그 얼마나 전법과 제중에 대한 간절함으로 가득하셨으면 머리를 열어서라도 인과보응의 이치, 불생불멸의 이치, 생로병사의 이치를 알려 주려 하셨을까 헤아려 봅니다.

“불법의 진수는 <금강경>이요, <금강경>의 진수는 <반야심경>”이라는 말을 합니다. 생각해 보건대 <반야심경>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말씀일까? <반야심경> 중 가장 강력하고 간절한 것은 마지막 부분이 아닐까? 얼마나 중요했으면 3번이나 강조할까?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아제…’ <반야심경>에서 ‘아제 아제’는 산스크리트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글입니다. 원문은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 삼가테 보디스바하’입니다. 가테 가테는 ‘가자 가자’ 라는 말입니다. 해석해 보면 ‘가자 가자. 어서 가자. 함께 가자. 고통이 없는 피안의 세계로! 낙원의 세계로! 어서 가자 가자.’ 생각해 봅니다. 

서가모니 부처님이 3000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도 <반야심경>을 통해서 우리의 두 손을 잡으며 ‘가자 가자, 어서 가자, 함께 가자, 극락의 세상으로, 진리의 세상으로 함께 가자’ 외치고 있음을  알고, <반야심경>을 외우며, 부처님의 간절하신 부촉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심고를 모시고 기도를 할 때 성가 ‘원하옵니다’를 부릅니다. ‘우리 모두 다 함께, 우리 모두 다 함께, 두 번이나 외치며 성불제중의 인연이 되어지이다’라고 노래합니다. 저 일원상 진리의 세상으로 우리 모두 다 함께 가야겠죠? 부처님의 간절함과 소태산 대종사님의 간절함이 느껴지시나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모두는 삼천년 전 영산회상의 옛 인연들이요, 소태산 대종사 정법문하에 일원상 ‘문패’를 달고 ‘우리는 한 가족 정다운 도반, 믿음도 하나요, 목적도 하나’를 노래하는 동지들입니다.

희망의 교단 결복기 4대를 시작하며 다시 한번 스승님들의 ‘간절함’을 가슴에 가득 담고 그 마음을 이어받아 ‘가테 가테’를 노래하며 ‘우리 모두 다함께 성불제중의 인연이 되기’를 당부드립니다.

/정토회교당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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