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영 사진가 ‘다함께 역삼, 사진으로 보는 2023년’
교당 2층 갤러리, 원불교에 대한 새롭고 디테일한 시선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사람과 일상을 찍는 사진가’ 양시영 사진가의 카메라 앵글이 원불교 역삼교당을 비췄다. 

비교도인 사진가가 담아낸 원불교는 엄숙하기도, 다정하기도 하며 역동적이고 힘차다. 지난 1년 동안 역삼교당과 함께 하며 탄생시킨 양 사진가의 작품들이 11월 4~19일 역삼교당 원스페이스(Wonspace) 갤러리에서 펼쳐졌다. 

원불교의 사람들과 교당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 이번 전시는 ‘다함께 역삼, 사진으로 보는 2023년’이라는 제목으로 11월 5일 오픈했다. 

양시영 사진가는 김호석 한국화가와 함께 신항균 교도회장(법명 효영, 전 서울교육대학교 총장)의 지인으로 교당에 왔고, 역삼교당 교무·교도들과 원불교의 분위기, 무엇보다도 교당 2층의 갤러리 공간에 반해 함께 해왔다. 
 

이번 사진전은 비교도인 사진가가 원불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실히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양 사진가는 교도·교무들의 기도나 웃음도 담아냈지만, 걸어오는 법복자락, 화단의 일원상 무늬 돌, 찻자리의 알록달록 다식, 역삼교당 팸플릿과 회보 등 우리에겐 평범하지만 외부에서는 새로운 교당 디테일을 담아냈다. 특히 그가 하루밤을 꼬박 새워 작업한 교당 전경사진과 큰 둥근 창 앞의 교무, 살짝 누운 일원상의 그림자 등은 역삼교당에 대한 양 사진가의 애정과 추억을 잘 보여준다. 

11월 5일 전시회 개막식에서 양 사진가는 “이전부터 처음도 끝도 없고 안과 밖도 없는 ‘하나’를 주제로 작업을 해와서인지, 교당에 처음 와서도 낯설거나 거부감이 없었다”고 돌아보며 “어느날 죽기로써 해야한다는 법문말씀을 듣고, 이 작업을 꼭 해야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또 법인절 행사 때 불단에 놓인 초에 적힌‘사무여한’이라는 글귀에서 힘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호석 한국화가는 “양시영 사진가는 함께 해온 시간과 고민을 통해, 구름으로 달을 그려낸 ‘홍운탁월’을 사진에 담아냈다. 종교적 초월성이 잘 담긴, 손가락이 아닌 마음으로 찍은 작품들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양인경 교무(역삼교당)는 “우리 마음과 마음이 합쳐진 이 갤러리 공간에 우리의 모습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어 참 감사하다”며 “양시영 사진가님의 이 작품들을 통해 원불교 신앙수행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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