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성지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국제선방
“원불교 가르침, 전쟁 없앨 힘 있어”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살루톤(안녕하세요)!”

리투아니아, 중국, 헝가리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에스페란토 회원들이 원불교 상주선원에서 17차 국제선방(지도교무 정봉원)을 진행했다. 11월 3~6일 열린 국제선방에는 중립과 평화를 지향하는 전세계 38명의 에스페란토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원불교 교리 강연과 익산성지 순례 그리고 좌선과 108배를 통해 원불교 생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헝가리 감사원 원장을 역임한 마르쿠스 가보르 에스페란토 헝가리 대표는 11월 5일 중앙총부 예회에서 국제선방에 참여한 감상을 발표했다. 그는 “에스페란토를 통해 원불교를 알게된지 10년이 됐다”며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주동자들이 우리가 이번 선방에서 한 좌선이나 108배를 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그동안 입교를 여러 번 권유 받았는데, 드디어 입교를 하고자 한다”고 말해 재가출가 교도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태산대종사성탑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전산종법사는 그에게 직접 ‘대원’이라는 법명을 내렸다.

올해 열린 에스페란토 17차 국제선방은 교정원 국제부 후원으로 진행됐다. 11월 3일 개회식에서 사영인 국제부장은 “에스페란토의 초록색 별은 희망을 상징한다”며 “평등과 중립의 에스페란토 정신은 원불교와 일맥상통한다”는 말로 환영 인사를 건넸다.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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