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원광어린이집, ‘마음을 읽는 애월아이들’ 체험전시회
“진리에 바탕한 유아교육은 성공한다는 사실 증명하고파”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하늘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그림일기가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했다. 11월 4~5일 애월읍 농수축박람회에 초대돼 마련된 체험부스·전시회 ‘마음을 읽는 애월아이들’을 통해서다.

지역축제에 초대된 주인공은 바로 ‘애월원광어린이집’(이하 애월원광) 원아들. 이번 초대가 이뤄진 과정은 이렇다. 애월원광은 매년 원내에 전시해오던 원아들의 그림일기를 올해 처음으로 애월읍사무소로 공간을 옮겨 전시했다. 그런데 이 전시가 읍사무소를 찾은 지역민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하면서 이번 애월읍 농수축박람회에 부스 운영을 권유받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모인조 교무(애월교당)는 “1일 10만 명 이상이 왕래하는 행사에 아이들의 성장사례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고, 우리 (원불교) 마음일기가 지역축제의 대표상품 중 하나로 나갈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애월원광의 이번 부스 운영은 9년간 쌓아 올린 적공의 결과다. 모 교무는 “애월원광은 9년간 마음공부에 바탕한 인성교육을 펼쳐왔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를 활성화시키고, 그 마음상태를 그림일기로 표현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지난 시간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했다. 

특히 애월원광이 진행하는 주요 프로그램 ‘EWC키즈감정일기’와 ‘마음일기 특성화 교육’은 학부모들이 먼저 그 효과를 알아본다. 한 학부모는 “하루는 아이가 식탁에 앉아 ‘엄마, 나랑 이야기해’라면서 ‘내 마음이 1에서 5가 있는데, 마음이 조용하면 1이고 화나면 5예요. 그런데 동생 때문에 5가 될 것 같으니까 엄마가 도와주세요’라고 했다”며 “아이가 마음을 조망하는 게 놀랍고 애월원광에 보낸 게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평을 얻은 EWC키즈감정일기는 박공진 교도, 모인조 교무(애월교당)와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프로그램이다. 불교의 업(業)과 원불교의 일기법을 담아낸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쓴 일기와 교사의 관찰기록이 함께 데이터로 분석돼 학부모와 공유된다. 이를 통해 다시 학부모 의견이 보육과정에 반영되는 선진보육프로그램인 것이다. 현재 전국의 20여 개 유아교육기관과 1,000여 명의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모 교무(교육학박사)와 전국 대학의 현직 교수들이 교사교육 강의 지원 및 마음일기 연구를 통해 학문적 의미도 발굴하고 있다. 

11월 중에는 이 교육프로그램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장도 마련됐는데, 미국 미술교육학회가 주관하는 ‘SCAEA 2023 컨퍼런스’에 박수경·김나라와 함께 모 교무가‘Crafting self: Visual diaries & technology-based early childhood emotional art education(유아 자기이해 프로그램: 디지털 EWC키즈감정일기와 유아정서적 예술표현활동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준비 중이다.
 

원불교 최초의 국가인증 어린이집으로 시작된 애월원광은 원불교 유아교육 기관의 깊은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얻은 애월원광은 국가수준보육과정 전문성과 마음일기 특성화(교법의 일반화)를 통해 ‘원광’의 모델기관으로 발전을 꿈꾸고 있다. 모 교무는 “지속적인 연구·발전으로 진리에 바탕한 유아교육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며 “많은 원불교유아교육기관이 원불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랑받는 유아교육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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