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최초 명상컨퍼런스 ‘밋마인드(meet mind)’
“선과 명상, 정신개벽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확신”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원불교 ‘최초’로 명상컨퍼런스가 열려 주목받았다. 11월 11일 원남교당에서 열린 2023명상컨퍼런스 밋마인드(meet mind)(이하 밋마인드)다. 밋마인드는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1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해 ‘명상’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입증했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신체화 미술치료, 동작 명상 태극권, 1분선·무시선, 심심풀이 인성교육)으로 ‘일상 속 명상’을 만났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은 김병전 무진어소시에이츠 대표의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명상’ 기조 강연이었다. 그는 마음챙김 어플리케이션 ‘하루명상’ 개발자로, ‘하루명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명상 어플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명상체험과 일반화·사회화된 ‘명상’ 개념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그는 “요즘 사람들에게 명상은 더이상 종교나 법당에 있는 개념이 아니다. 손안에, 스마트폰 안에 있다고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명상을 온라인으로 가르친다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명상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됐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명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TIME>지 커버를 보여주며 언급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TIME>지는 명상을 1973년 10월에는 문제해결, 2003년 8월에는 명상과학, 2014년 2월에는 마음챙김혁명, 2022년 8월에는 건강과 행복으로 정의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명상을) 인공지능과 연결한 표지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정신 질병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단순히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명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명상은 성장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며, 인간의 행복과 편안, 몰입에 가장 용이하고 가성비가 높은 기술이다”고 전했다.

강연 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영성의 시대라는 말은 곧 종교의 시대라는 말”이라며 “영성의 시대에 종교인들이 충분히 역할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종교로서 해야 할,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더 고민해달라는 부탁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이도하 교무(본명 정민, 한국예술종합학교)는 ‘AI-IA시대, 일상이 명상’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미래의 일상이 명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이 교무는 미래·한국·종교·일상·명상을 키워드로 제시한 후 “AI에 대한 우려나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종교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상이 명상’이라는 말은 곧 ‘나를 알게 되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상컨퍼런스가 열리게 된 데는 박대성 교무(원불교 문화사회부)가 10년간 품어온 서원이 기반됐다. 박 교무는 이번 컨퍼런스 기획 배경에 대해 “2013년 11월에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주최한 명상치유대회에 강사로 참여했는데 거기서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을 많이 만났다. 그때 ‘우리(원불교)가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확히 10년 만에 원불교 명상컨퍼런스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박 교무는 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 시대에 어떤 일과 역할을 하셨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명상’이 결국 속 깊은 마음공부와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됐다. 시대의 요구와 고민에 발맞춘 시도를 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혁신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된 체험활동(신체화 미술치료, 동작 명상 태극권, 1분선·무시선, 심심풀이 인성교육)으로 명상의 다양화를 경험했다. “원불교에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가 있는데, 명상컨퍼런스를 통해 선과 명상이 ‘정신개벽’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 김세명 교도(강남교당)가 남긴 소감에는 밋마인드가 담아내고자 한 목적이 온전히 담겼다.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삶, 그 가운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제 순간순간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졌다. 김 대표의 강연 내용 일부를 인용한다. “명상은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기회입니다. 알면, 안 할 수 없습니다.”
 

[2023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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