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교당 봉불식, 정부 정식 종교 승인 ‘유일’
한베 문화교류·유치원 등 교육사업으로 세계교화 기대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인구 1억명의 젊은 나라, 성장잠재력으로 손꼽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원불교 하노이교당이 봉불했다. 하노이교당은 개척교화 10년만인 올해 1월 13일 외국종교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정부의 정식 종교 승인을 받았다. 한화중 교무의 정성과 은혜로운 인연들이 쌓아올린 금자탑을 바탕으로, 하노이교당은 문화교류와 교육사업을 통한 교화를 펼칠 예정이다. 하노이교당이 위치한 미딩 지역(Lô 101 - TT4 KĐT, Đ. Mễ Trì, P, Nam Từ Liêm,, 0839569777)은 한인타운으로 인지도가 높다. 교당은 한국맛집 등의 편의시설 가운데 위치한 고급주택가 입구의 3층 건물로, 1층 법당과 함께 다양한 행사 공간을 갖추고 있다. 
 

11월 12일 봉불식은 수백 명에 이르는 참석인원 문제로 교당이 아닌 베트남국립회의센터에서 열렸다. 국회의원이나 주요 간부들이 주로 사용하는 이곳에서 종교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컸다. 법신불 일원상 봉안식에 이어 사영인 국제부장이 대독한 치사에서 전산종법사는 “천년의 도시 하노이에 일원의 전법도량을 준비해 오늘 거룩한 봉불식을 거행하게 됨을 마음껏 치하한다”고 전했으며, 나상호 교정원장은 설법을 통해 “사회주의국가에서 원불교가 공식 허가받은 첫 봉불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하노이교당은 장차 시민들은 물론 베트남 국민의 마음과 생명을 살리며 은혜를 담뿍 안겨주는 도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축사에서 이정준 국제교화사업회 부회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제1의 교역국가이자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되어 있는 동반자 국가다. 원불교가 베트남불교와 함께 불법의 세계화를 위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틱탁훤(Thich Thanh Huan) 스님은 “원불교와 한 교무님이 뜻깊은 활동을 해준 데 대해 베트남 불교를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중 교무는 10년의 세월을 회고한 인사로 감동을 줬다. 그는 “처음에 조그만 가방 하나로 여기 온 뒤 하노이의 변화처럼 저도 성장해왔다. 그간 재가출가 교도들의 정성과 특히 원신성 교도(▶관련기사 9면)가 함께 해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겠다”며 교도들과 함께 노래 공양을 했다.

한편, 이날 봉불식에는 하노이교당 1기 장학생들이 함께해 화제가 됐다. 30명의 어린이·학생을  선정, 각각 3,000,000동(한화 16만원)을 수여한 자리에서 한 교무는 “호치민이 도운 100명의 장학생들이 전쟁 후 돌아와 국가 재건을 이끌었다. 미래를 열어갈 인재에 대해 투자하는 중요한 일에, 원불교와 하노이교당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앞서 교당에서는 한베화가특별초대전 ‘천년의 도시 하노이, 일원의 교법이 전해지다’가 11월 7~14일 열렸다. 담원 김창배 교도, 김원도 원로교무와 함께 베트남 화가 브 벡 리엔(Vu Bach Lien)의 작품이 전시돼 문화교류 및 교당 홍보를 이끌었다.

하노이교당은 교육법인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현지인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로 내년부터 하노이 현지인 유치원이 설립되며, 교당에서는 양국의 문화를 전하는 교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교포들은 물론, 현지인 교도들도 함께 법회를 보고 있는데, 특히 비교적 경제나 교육수준이 높은 한베가정, 재베외국인가정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2023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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