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비염은 치료가 가능하다. 폐를 약해지게 한 몸의 문제를 찾아 바로잡으면 치료가 된다. 약을 먹을 때만 증상이 호전되는 그런 치료가 아니다.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염에 좋은 한약이 따로 있지는 않다. 폐가 약해지게 된 원인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변증 진단으로 질병 특성과 환자의 몸 상태를 함께 정밀하게 파악해야 처방이 나온다.

먼저 폐 기능 자체가 약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대개 기침의 역사가 길다. 이 경우는 직접적으로 폐를 강화해야 한다. 폐를 강화하는 한약을 쓰면 비염만 낫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전체적으로 튼튼해진다.

또는 몸이 차가워서 폐가 찬 공기를 감당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몸을 따뜻하게 덥혀야 한다. 위장의 소화 기능이 약해서 폐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소화 기능부터 강화해 주는 게 근본 치료법이 된다.

에너지를 갈무리하는 기운이 약해서 폐가 쉬지 못하게 하는 환자도 있다. 우리 몸에는 양기와 음기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 평형이 깨진 것이다. 이때는 음기를 보강해주면 폐가 건강해진다.

이렇게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양약은 없다. 그래서 비염 치료가 잘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의학은 아주 다양한 이유로 약해지는 부분을 정밀 진단해서 보강해줄 수 있다. 한의학은 정확한 진단만 되면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준다.

물론 폐가 약해지도록 했던 생활 습관을 함께 고쳐야 된다. 기본적으로는 유산소 운동으로 폐를 강화해야 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팔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으로 위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 줄넘기나 라켓을 들고 하는 운동과 같이 팔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 필요하다.

복식호흡은 코가 막힌 상태에서도 코로 숨 쉴 수 있게 해준다. 코로 숨을 쉬어야 비강이 건강해진다. 게다가 몸을 따뜻하게 해서 폐가 찬 공기에 민감한 것을 완화시켜 준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3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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