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명 교도
최자명 교도

[원불교신문=최자명 교도] 요즘 일명 스마트 기기라고 불리는 전자제품들 안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최첨단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그중에서 최근에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최신 자동차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다. 그러나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에 이런 최첨단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의 존재를 모르고 있거나 혹은 그 기능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때 문득 ‘나 또한 내 안에서 일원의 진리가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확실하게는 믿지 못해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동안 교무님께서 일심으로 가르쳐 주신 일원상의 진리 공부를 통해 내 존재 자체가 일원상의 진리 실재이므로 일원의 진리가 늘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일원의 진리가 내 마음과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내가 원불교에 입교를 하게 된 과정이 그중 한 예다. 지난해 초 나는 심각한 불안과 우울증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다. 나는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무언가를 붙잡아야만 했다. 그때 갑자기 원불교에 가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약대교당을 찾아갔다.
 

갑자기 원불교에 가면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끌리듯 교당을 찾아갔다.

교무님께서 손수 차려주신 점심을 먹고 난 후, 소태산 대종사님의 대각과정과 일원상의 진리에 대한 말씀을 들으면서 ‘이제 나의 방황은 끝났다’고 느꼈다. 집에 돌아와 원불교 경전을 읽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다른 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전율이 전해졌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였으며 삶에 대한 확신, 그리고 희망이었다. 길을 찾았으니 그대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고 왠지 모를 눈물이 쏟아졌다. 그 후로 병원 치료를 끊고 약대교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3개월간의 원불교 예비교도 훈련과정을 마친 후 신입교도로서 최자명(崔慈明)이라는 법명을 받으니 환희심이 샘솟았다. 내가 어떤 이유로 아무 연고도 없던 원불교 약대교당을 찾아가게 됐는지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떻게든지 ‘살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인해 일원의 진리가 작동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법회를 생명으로 알고 2년째 무결석으로 교당을 다니면서 꾸준한 마음공부를 통해 진리의 작용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교무님의 설법과 문답 감정을 통한 교리 공부, 정진 기도와 월초 기도, 매주 108배 절 수행과 염불 공부, 캘리 공부방 등 교당에서 하는 여러 활동에 참여하며 마음공부에 정진하고 있다. 

‘마음의 자유를 얻어서 그 마음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이 마음공부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마음이 잠시 탐진치로 인해 흔들리더라도 결국은 온전한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잠시 흔들리는 것 조차도 진리의 작용이며 현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서 마침내 마음의 자유를 얻을 때까지 정진할 것이다.

/약대교당

[2023년 11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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