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청년지도자훈련서 청년교화 현황·희망 나눠
청년 담당교무의 높은 집중도, 강연, 법회 외 활동… 출석에 영향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교화 현장을 지키는 청년지도자들이 원하는 교화 방향은 무엇일까. 

청년들은 대체적으로 ‘보다 다양한 법회 형식과 활동’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원불교청년회가 마련한 11월 25일 원기108년 청년지도자훈련 ‘청년 심(心)포지엄’에서다. 

전국의 청년회 회장단 및 단장, 지도자들이 한 데 모인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설교 중심의 법회보다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회화하며 공부하는 활동과 함께 다양한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당 활동’을 기대했다. 또한 현재 많은 지방 청년들이 서울 및 경기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들을 적극적으로 껴안을 교당 혹은 법회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원불교청년회는 훈련에 앞서 각 교당 회장단들에게 24문항의 질문을 보내 준비토록 했다. 또 각 교당 청년법회에 대해, 시간 및 출석인원, 형식, 특별한 점, 어려운 점, 필요한 점 등을 세세하게 물어 보다 면밀하게 현황을 파악했다.  

현재 청년법회는 3~4개의 교당이 20명 안팎의 출석, 이외에는 10명 미만의 청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도 출석인원이 유지되는 교당은 청년교화에 대한 담당 교무 및 지도자들의 집중도가 높으며, 연중 1~2회의 강연이 진행되고, 법회 외에도 청년들이 교당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특히 신입 청년들의 출석 안착률은 신입 청년 프로그램과도 관계가 있었다.
 

또한 청년들은 주임교무의 법회 참석, 회화, 소모임은 기대하는 반면, 담당교무의 업무 과중, 설교 중심의 일방적 법회, 역할 요구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내보였다. 특히 청년지도자들은 생활에 부합되며 현실문제를 해결하는 교리가 좋지만 원불교 자체에 대한 교단적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SNS 교화에도 호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은 “오랫동안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아쉬움으로 청년교화의 어려움을 짚은 뒤 “오랜만에 청년지도자들이 한 데 모인 만큼 오늘 나온 이야기를 계기로 상세하고 면밀하게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청년지도자들은 이대종 교무(원불교학과 서원관)의 지도로 기도와 의식집례 실습도 진행했다. 

[2023년 1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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