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현 교무
강동현 교무

[원불교신문=강동현 교무]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큰 고민이 있었다. ‘왜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이 고민은 20대의 꽃 청춘을 지나 30대에도 이어졌다. 깊은 체증처럼 느껴지던 어느 날, 세계평화를 위한 천도재를 올릴 때였다. 늘 하던 성주(聖呪)였다. 그런데 ‘상독로(常獨露, 홀로 드러남)’에서 멈췄다. 큰 영감을 받았다. 상대적인 나에 치우친 삶에서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온전한 자기평화를 느꼈다.

온전한 자기 평화는 군종교구 사무국에서 교화전략을 다루는 표준이기도 하다. 결과는 온전한 자기 평화의 씨앗에서 따뜻한 세계평화의 열매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전략을 사자성어로 비유하면 후발제인(後發制人, 뒤 후, 필 발, 제압할 제, 사람 인)이다. 뒤에 출발하여 상대를 제압한다는 뜻이다. 쉽게 풀면 ‘선(先) 수비, 후(後) 공격’이다. 군종교구에서는 이를 ‘3가지 지킴이’로 ‘선 수비, 후 공격’의 교화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 안전한 군 복무환경을 만드는 생명지킴이(Gate keeper)다. 군종교구는 원기107년(2022)부터 교정원 문화사회부 생명존중과 감사잘함 캠페인에 참여하여 역량을 축적했다.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실시한 자살예방교육 횟수만 총 161회다. 대상자는 총 2,680명이다. 원기109년에도 교육 횟수 100회, 교육대상자 1,0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원불교와 만나는 연결고리로서 완벽한 방편 교화가 된다. 
 

방편, 발심, 정법교화를 통해
원불교와 하나가 되게 하는
완벽한 ‘원불교 지킴이’로 양성

둘째, 스스로 몸과 마음을 지키는 뫔지킴이(Mind keeper)다. 군종장교단이 개발한 감사노트를 활용하여 양성하는 것이다. 이 노트는 감사잘함 유무념(보은), 세상을 위한 기도(신앙), 정전명상 100배(수행), 목우십도송(법위점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SNS로 문답감정 및 상호점검이 가능하다. 방편 교화에서 만나는 1,000명의 20% 기준인 200명이 대상이다. 이 인원들은 입교의 대상이다. 까닭 있는 발심 교화가 된다.

셋째, 서로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원지킴이(Won keeper)다. 이 단계부터는 더이상 후발제인이 아니다. 선발제인(先發制人)이다. 쉽게 말하면 ‘닥치고 공격’이다. 주위 인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부가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상시훈련으로서 교도의 4종 의무 지키기, 정기훈련으로 종교인성심화교육을 실시한다. 발심 교화 대상인 200명의 20% 기준인 40명이 대상이다. 속 깊은 정법교화가 된다.

결론이다. 방편, 발심, 정법교화를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 정량적으로 160명의 보통급 교도와 40명의 예비특신급 교도를 양성하는 것이다. 향후 계획도 있다. 정법교화 대상인 40명의 20% 기준인 8명을 대상으로 신성회를 실시하고, 여기서 8명의 20%에 해당하는 2명은 해외봉사를 보내 원불교와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 완벽한 ‘원불교 지킴이’로 양성하는 것이다. 이는 군종교구가 바라는 세계평화의 열매 중 하나가 된다. 

그 맥락에서 원기109년은 군교화 전략 ‘지킴이’가 시작하는 원년이다. 물론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러나 정성이 곧 실력임을 알고 있다. 지성으로 하면 일원의 위력과 합력이 분명 있을게다. 시작은 ‘나’부터다. ‘3가지 지킴이’ 교화전략으로 온전한 자기 평화의 씨앗에서 따뜻한 세계평화의 열매를 기대한다. 그 찬란한  걸음에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군종교구 사무국장

[2023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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