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훈 교무
박세훈 교무

[원불교신문=박세훈 교무] ‘이단치교’란 10인1단의 교화단을 조직해 교단의 통치와 교도들의 교화·훈련을 능률적으로 수행하려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원기2년(1917) 7월, 소태산 대종사가 구인제자들로 교화단을 조직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이단치교의 경륜은 교단법으로 법제화됐다. 

<원불교교헌> 제12조(교화단)에는 “본교는 십인일단의 교화단을 조직하여 교화와 통치의 원활을 기한다”고 정의돼 있고, 출가교화단규정 제2조(목적)에는 “출가교화단은 본교 출가교도를 이단치교의 이념 아래 조직적으로 관리하여 공부 사업의 촉진과 대중교화로 일원세계 건설에 유능한 조직이 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교화단을 통한 이단치교의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교당교화단규정 제2조(목적)에도 “교당교화단은 이단치교의 이념에 바탕하여 교도를 조직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교당교화를 활성화시키고, 교도의 공부와 사업의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전산종법사는 ‘교화단의 의의’에 대해 “첫째, 교화단은 교단의 성립과 더불어 시작됐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교단이 교화단이요, 교화단은 곧 교단이었다. 둘째, 교화단은 이 세상을 구원할 소태산 대종사의 큰 경륜이라는 점이다. ‘수억만의 사람을 어떻게 다 고루 교화할 수 있을까’ 할 때 이 ‘교화단’을 가장 쉽고, 빠르고, 간이한 능률적인 교화조직으로 구상했다. 셋째, 이 조직의 원리를 진리와 연결시킨 점이다. 펴면 시방에 차고 합하면 한 몸에 돌아가는 이 조직은 능히 대와 소를 함께한 진리적 조직이다. 넷째, 적은 수에서부터 단을 조직한 점이다. 많은 수를 불리고 나서 그 사람을 관리하기 위해 단을 구상한 것이 아니고 하나에서부터 천, 만, 무량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 이 단법을 구상한 점이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교화는 소태산 대종사를 최초 단장으로, 9인 선진을 최초 단원으로 해서 교화단을 통해서 법맥을 유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교화단 운영이 내실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강제성이 아니라 자율성과 자발성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모든 교도를 교화단에 일률적으로 편성시키기보다는 교화단을 통해 공부하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과 자격을 갖춘 단장을 중심으로 단을 편성해야 한다. 처지와 욕구와 공부수준이 다른 사람들이 한 단으로 묶여서 내실 있는 교화단을 운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단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제도의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

/수위단회사무처

[2023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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