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익산시 ‘4대종교문화체험 다이로운 익산여행’이 올해 일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하반기 다이로운 익산여행은 지난 9월부터 11월 25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진행됐다.

익산시에 따르면 하반기 신청 접수 3주 만에 완판 신화를 기록한 ‘다이로운 익산여행’은, 첫 회차인 9월 여행이 본격 시작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고 종교문화를 압축해 만날 수 있는 ‘힐링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이로운 익산여행’은 원불교총부,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심곡사, 미륵사지 등 4대 종교시설 해설을 들으며 명상과 순례길 걷기 등 다양한 종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4대 성지순례지와 함께 아가페정원, 미륵사지, 보석박물관, 용안생태습지 등을 둘러보는 익산시 대표 관광상품으로 올해 총 22회차, 663명이 참가했다. 이 중 520여 명이 익산 외 지역에서 찾아왔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여행 역시 전북지역 이외의 신청자가 유독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족 및 지인뿐만 아니라 최근 혼자 여행하는 혼여족과 30대 젊은 층 참여 비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다이로운 익산여행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여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96.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원불교 익산성지, ‘좋았던 장소’로 11%가 선택
이웃종교, 스템프 투어·기념 굿즈 등 장점 부각
“원불교 해설, 대각전 강의 어렵다” 아쉬움도
30대 젊은 층 참여 크게 증가, 맞춤형 홍보 필요해

이같이 다이로운 익산여행의 체험 만족도가 높은 가운데, 하반기 설문조사에서 참석자들은‘재방문 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나바위성당, 아가페정원, 심곡사, 미륵사지, 두동교회, 원불교총부 순으로 답했다. ‘좋았던 장소’를 꼽는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11.2%가 원불교총부를 꼽았고, “원불교 해설이 어렵다”는 피드백도 전해졌다. 방문객 중에는 “대각전 강의가 길고 자료 영상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성지 순례 중 사진(인증샷)을 찍을 시간이 없어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이로운 익산여행 소개에 ‘원불교총부’보다는 ‘익산성지’로서의 개념 확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정기관으로서 주는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종교 성지를 느리게 걷고 명상하는 치유와 힐링 여행에 초점을 맞춰 참가자에게 ‘마음으로 여행하는 익산성지’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3차시 다이로운 여행에 참여한 한 30대 방문객은 “이날 비가 내렸는데도 중앙총부 정원의 운치가 너무 좋았다”면서 “은은하고 고요한 정경을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재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1위를 한 나바위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성상과 연계한 산책길, 둘레길 코스가 계절감(봄·가을)있게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나바위성당이 그려진 스템프 투어가 관광객들에게 쏠쏠한 (나바위 스템프 찍기가 따로 여행 카테고리에 있을 정도로) 재미를 선물했다.

심곡사 또한 다도체험으로 기념 찻잔을 선물하는 정성을 보여 비교적 인지도가 적은 사찰임에도 ‘감동’이라는 인증 후기가 자주 등장했다. 아가페정원 또한 설명보다는 자유로운 코스로 사진을 찍는 여행의 테마가 분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원불교총부 모두 영성체험이 있는데, 나바위성당과 두동교회는 개인 기도 시간이 따로 있다는 점도 구체적인 감성 터치다. 실제로, 가족과 지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좋았다는 글이 SNS를 통해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하는 4대종교 문화체험에서 원불교 ‘익산성지’만의 힐링과 치유 테마는 무엇일까.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변화된 전략으로 대외홍보의 물꼬를 터야 할 시점이다.

[2023년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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