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3개 시군… 소멸 위험지역 진입
원불교 총부 있는 익산, 27만명 선 위태로워
지역별 거점교화·청년 특화전략 필요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전라북도 인구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전북 인구를 받치던 전주, 익산, 군산의 인구가 계속 내리막길이다. 

올해 11월 기준 전라북도 인구수는 175만 6183명(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 행정안전부)이다. 2002년에 인구 200만 명이 무너졌고, 2020년에는 180만명으로 내려앉은 전북 인구는 매년 1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이같이 인구수가 가파르게 내려가는 상황에서, 전북의 핵심인 전주, 익산, 군산도 인구 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먼저 전주는 2020년 65만 7432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하다, 올해 2월 65만명 선이 붕괴됐고 10월 말 기준으로 64만 3920명이다. 

또 10월 말 기준 익산시는 27만 546명, 군산시는 26만 407명으로, 각각 27만명과 26만명 선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이러다 보니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전주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소멸위험 지역에 진입, 또는 소멸 고위험지역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인구문제는 초고령화·출생률 저하와 함께 일자리, 교육, 주거, 문화, 복지 등 지역별 삶의 인프라와 직결돼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전북지역에는 초등학교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가 27곳, 전교생 10명 이하인 학교는 31곳이나 된다. 전라북도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2년 뒤에는 1만명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유출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이라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전북을 등진 20대 청년은 7만 6150명에 이른다. 인구 비례로 보면 전국에서 단연 1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불교의 인구전망에도 일찌감치 빨간불이 켜졌다. 교도 고령화와 맞물려 전라북도의 교도 의존율이 높은 상황에서 전략교화가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객관적 인구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입인구에 따른 지역별 거점교화와 전북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1인가구 청년들을 위한 특화교화 등이 선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방향을 제시할 종교의 근원적인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된다.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이리교당)은 저출산 등 한국사회의 인구 위기를 짚으면서 “인생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하는가, 삶의 진정한 행복과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이 더욱 절실해졌다”면서 “삶의 근원적인 질문과 답을 종교가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원불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교정원 교화훈련부는 12월 6일 ‘소멸을 넘어 새로운 시작! 지역사회와 원불교의 상생 프로젝트’ 4차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난 8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과제 마련’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교화계획 수립에 토대가 될 예정이다.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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