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제11회 전통판화공모전 시상식이 12월 9일 진행된 가운데, 한국예총 문화예술명인인 정민영 전통각명인(법명 서인, 약대교당)이 대상인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원주전통판화공모전은 인쇄문화의 꽃인 전통판화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여는 대회이다. 이 공모전은 5회까지는 판각술을 겨루는 공모전이었으나 6회부터 사라져 가는 목판 인출 기술을 전승하기 위해 인출 솜씨를 겨루는 공모전으로 발전돼왔다.

대상 수상작인 정 명인의 ‘사격자길상운학문’과 ‘성오당선생문집 인출본’은 경쟁작보다 탁월하게 뛰어난 인출 솜씨를 보였으며, 먹색의 농도가 고르고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하게 인출해 숙련된 기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각자 선임명인(그랜드마스터, 영구명인으로 인증)인 정 명인은 “(끈기 있는)작업시간을 통해 나를 세워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기쁨을 맛봤다. 나를 닦는 수행의 시간과 다름 아니었다”고 마음을 내보였다. 정 명인은 “글을 쓰고 새기며 목판으로 복각하는 작업은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이 심어져 기쁨을 느끼고, 함께 하는 분들이 생겨나 전통공예의 명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앞선 1회 공모전에서도 판각술로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정 명인은 이번 수상으로 목판의 판각 기술과 인출 기술을 명실상부 함께 갖춘 전통판화 장인으로 우뚝 서게 됐다.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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