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회장
김명화 회장

[원불교신문=김명화 회장] 제25회 원불교여성회 전국훈련이 11월 24~25일 진행됐다. 중앙중도훈련원에서 300여 명이 모여  회원 간 화합과 속 깊은 공부를 하는 자리였다. 올해의 주제는 ‘생사와 윤회’로 정하고 네 분의 강사를 모셨다. 

이형덕 교화부원장은 결제식 때 “일상생활에서도 생사 윤회 공부를 하고 훈련을 통해서 더 나은 생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바른 마음이 주인이 될 중요한 요소이며 대진실심, 대인화심, 대공익심을 길러 교단과 세상의 주인이 되자”고 결제 법문을 했다. 

첫째 날, 김재영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는 “죽음이라는 주제는 종교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인데 인간은 ‘죽음’이라는 화두와 행위, 의례를 통해 연구해 볼 수 있다. 오직 종교만이 인간을 죽음 앞에 겸손하게 하고, 이기적 영웅이 아닌 우주와 소통하는 열려있는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의했다. 

이어 전흥진 교무는 현대물리학과 영기질 관점에서 본 윤회를 주제로 설명했다. “현대물리학은 지금부터 138억년 전에 이 우주가 양자적 상태에서 빅뱅(우주대폭발)으로 갑자기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와 태양계는 46억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리학에서 물질의 근본은 파동에너지로 영기질 관점에서 물질은 기가 뭉쳐져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러한 기는 영지, 곧 영을 머금어 기와 영이 둘이 아니므로 물질은 곧 신령스러운 기운의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속 깊은 공부를 하며 
한걸음 씩 더 진급하는
여성회로 거듭나고 싶다.

그리고 정산종사는 ‘기가 영지를 머금고 영지가 기를 머금어, 기는 곧 영지요 영지가 곧 기’라고 했다. 이렇게 영과 기가 둘이 아니므로 사람의 마음과 상태에 따라 그 윤회도 달라지게 됨을 알게 된다. 사람은 평소 자신이 즐겨하는 바대로 업을 짓고 그 기에 착심을 가지며 그 착심과 업을 따라 한없는 세상에 길이 윤회하나 그 착심을 여의고 초월하면 공적영지의 본성을 회복해 윤회를 자유 할 수 있다.”

둘째 날 방길튼 교무는 “소태산의 생사 윤회관은 생사거래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생사거래를 궁글리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멸거래에 물들지 않은 일원상의 진리에 근원한 삼학 수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왕생극락은 이 세상 너머의 다른 세계가 아니라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인도상요법을 실행하여 ‘나만 잘살고 잘 죽고 잘 태어나는 목적’ 그 이상으로 우리 다함께 이 세상을 광대무량한 낙원 세상을 건설해 가자는 깊고 큰 뜻을 잘 새기자”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마지막 강의로 이양신 원로교무는 삶에서 중요한 일에 대해 “무척 잘 사는 사람으로 척을 지지 않고 살아야 잘 사는 삶이며 기쁘게 많이 베풀면서 살면서 착 없이 청정일념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잘 죽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또 <대종경> 부촉품 14장 중 “생은 사의 근본이 되고, 사는 생의 근본이라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으며 생사거래에 매하지 말고 자유할 실력을 얻기에 노력하라. 생사가 일이 크고 무상은 신속하다”라는 법문을 인용했다. 그리고 “이제가면 언제오나 / 기약 없는 서러운 이별 / 떠난다고 서러워마라 / 때가 되면 다시 오리니…”라며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 2월 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 전국 여성회 회장단 훈련을 하면서 50~70세 연령대인 회장단들의 관심사를 모아 보니 ‘생사와 윤회’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로 교당을 이끌어나가는 연령대의 교도들이 원하는 공부를 더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훈련을 통해 갖고 싶었던 차에 열린 이번 훈련은 그래서 더 뜻깊었다. 앞으로 우리 여성회는 속 깊은 공부를 하며 한걸음 씩 더 진급하는 단체로 거듭나고 싶다.

/원불교여성회, 서전주교당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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