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장상안 교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의 궁구미 교리학교가 벌써 3번째 수료식을 맞았다. 3년 전부터 가을이면 교구에서 9주간의 교리학교를 열어, 다양한 교무님들의 맛깔스런 교리해석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기다림을 안겨줬다. 

올해도 강의 방식을 대면․비대면(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해 개인적 사정으로 교육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수강생들의 편익을 제공해줬고, 나아가 종강 후에도 수강생들이 반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개교 첫 해에는 ‘일원상 장’을 중심으로, 2회 때는 ‘정기훈련과 상시훈련법’, 그리고 올해는 ‘원불교 신앙’ 전반을 다룬 대구경북교구장님의 특강과, 네 분 교무님을 모시고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를 중점으로 공부했다. 특히, 올해에는 <정전> 교리공부와 함께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경전 속 선진님들의 교화 활동 및 교무님들이 교화 현장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경험한 사례들을 아낌없이 보여줘 수강 기간 내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심익순 선진님이 설법하신 일원상은 ‘온통 다, 전부 다’이다. 심 교무님은 재임 당시 산하 유치원 입학식 날 비교도인 학부모들에게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까’를 연마한 끝에 “이 원 속에 전부 다 온통 다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은혜 갚으려면
마땅히 실행하라.

몇 주 전 어린이법회를 진행할 때 있었던 일이다. 수십 년간 법문을 받들면서 사용해 온 용어가 낯설게 다가왔다. ‘어떻게 설명해야 아이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아무리 훌륭한 법문도 대중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림의 떡과 같다. 상대의 눈높이 맞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일러준 소중한 법문이다. 

또한 수없이 듣고 들었던 ‘솔성의 도’가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교당은 물론 가정, 사회, 국가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이 ‘솔성의 도’라고 강조하시는 교무님의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과연 가정과 교당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를 반조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경순 종사님의 교화 사례도 감동적이었다. 교당과 자기 집 사이의 하수구 청소하는 모습에 감동해서 입교한 교도의 이야기, 한글 해독이 어려운 교도에게 고축문을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가슴 뭉클한 이야기, 각 사회단체 기관의 후원으로 원광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한 의대생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등 여러 일화를 들으면서 앞으로 교화현장에서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사은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로 “그 같이 큰 은혜가 어디있느냐 은혜를 갚으려면 마땅히 실행하라”고 했다. 대산종사께서는 “‘사요’를 세상을 고르는 길 즉 평등세계를 이루는 길”이라 밝혀줬다. 

교리를 통해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새삼 공부했다. 지식만 채우는 게 아닌,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서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는 습관을 먼저 길러야 함을 일깨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실교당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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