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제목을 보고 ‘숏폼이 뭐야?’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X세대 이상일 확률 99.999%다. 숏폼은 짧은 형식(Short form)이란 뜻으로,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말한다. 화제가 된 드라마나 영화를 편집하거나 유용한 정보 전달 등의 주제로 제작돼 ‘틱톡’, ‘릴스(인스타그램)’, ‘쇼츠(유튜브)’등의 플랫폼에서 파급력 있게 전파되고 있다.

디지털 세대인 Z세대는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선호하고, 글보다는 영상에 익숙하다. 별걸 다 줄이는 ‘별다줄’ 세대에게 숏폼은 맞춤형 플랫폼인 것이다. 

메조미디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동영상 1회 시청 평균 시간은 17.7분이며, 10분 미만 영상을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은 절반 이상이다. 이처럼 1분 안에 핵심과 주제를 전달해야하는 숏폼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비층이 확대돼 40대 이상 숏폼 이용자는 2020년 103명에서 2023년도에는 182만명으로 76%나 성장했다.

더이상 MZ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숏폼은 이제 마케팅을 위한 ‘필수 수단’이 됐다. 가수들은 이제 숏폼에 챌린지를 업로드 함으로써 신곡을 홍보하고 기업 또한 제품 리뷰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해 유행을 선도한다. 정부에서도 이에 발 맞춰 1컷뉴스 등을 활성화해 디지털 소통에 동참하고 있다.

숏폼은 ‘사회’를 향한 파급력도 가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0.29(이태원)참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숏폼은 해시태그(#)를 날개삼아 수백억 건의 동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실상을 알린다. 이에 오히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BBC 등 세계적인 언론 매체에서 숏폼으로 뉴스를 만드는 일을 시작할 정도다.

종교계에도 숏폼은 큰 반향이 되고있다. 기독교 목회자의 설교영상을 간결하게 편집한 숏폼 설교 클립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3,100만회에 육박한다. 원불교 서울교구가 진행한 청년대학생 영상공모전에서도 마음공부와 은혜 등의 주제를 참신한 아이디어와 트렌드로 담아낸 숏폼이 다수 공개됐다. 

‘엘리베이터 피치’라는 말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부터 내릴 때까지 약 60초 이내에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의 경제용어다. 이제는 60초도 긴, 15초 숏폼의 시대다.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사로잡아야 한다.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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