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9점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호감도
‘남성, 40대, 60대 이상’에서 소폭 상승 주목 필요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올해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종교인식조사에서 원불교 호감도가 29.4점으로 나타났다. 11월 24~27일 조사되고 12월 6일 발표된 ‘2023년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 호감도’ 결과에서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 4대 종단인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불교와 이슬람교에 대해 202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호감도를 감정 온도 방식으로 측정한다.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올해 종교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원불교 호감도는 불교(52.5점)와 천주교(51.3점), 개신교(33.3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1.9점 높아졌으나, 여전히 낮다. 원불교 호감도가 24점 이하인 사람은 전체의 48%이며, 조사 대상인 5개 종교 중 이슬람교를 제외한 4개 종교의 호감도는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원불교 호감도는 남성(32.2점)이 여성(26.6점)보다 높게 나타났고, 전 연령대에서 모두 20점대 후반~30점대 초반의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과 40대, 60대 이상에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본 조사 보고서에서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호감도의 상관관계도 눈여겨볼  점이다. 최근 3년간 5개 종교별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해 본 결과, 천주교 호감도, 불교 호감도, 원불교 호감도는 서로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호감도와 원불교 호감도 상관계수는 2021~2023년 각각 .428, .487, .513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불교 호감도와 원불교 호감도 상관계수는 각각 .542, .599, .563으로 3년 연속 .5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에 대해 리포트는 “천주교 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불교나 원불교에도 대체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갖고 있으며, 반대로 천주교 호감도가 낮은 사람은 불교나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도 대체로 낮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본 보고서는 5개 주요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기준으로 응답자 유형을 총  6개로 분류해 특성을 살폈다. 이에 1그룹(23%, 5대 종교에 대해 모두 보통 혹은 그 이상의 호감도, 이슬람교 호감도가 나쁘지 않은 유일한 그룹)과 3그룹(20%, 불교, 천주교 호감도 높고 원불교 호감도도 보통 이상, 개신교 호감도는 낮은 그룹)에서는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51.6점과 56.2점으로 나타나 평균보다 훨씬 높은 50점 이상의 호감도를 보였다. 2그룹(15%,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3대 주요 종교 호감도 높은 그룹)의 원불교 호감도는 27.1점으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4그룹(15%, 천주교, 불교 호감도 높음, 개신교 호감도는 매우 낮은 그룹)과 5그룹(9%, 개신교 호감도 극도로 높으며 다른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낮은 그룹), 6그룹(18%, 5대 종교에 대해 모두 호감도가 낮은 그룹)은 원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6.8점, 2.2점, 3.8점으로 낮은 호감도 점수를 보였다.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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