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상담학회, 연차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분별·주착 찾게 해 삼학·마음공부로 연결”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재해재난을 경험하고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돕는 전문가 양성의 기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12월 9일 원불교상담학회가 개최한 연차학술대회와 정기총회(이하 학술대회)에서다.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재난정신건강과 원불교 상담’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원불교 삼학에 기초한 트라우마 치료의 실제’를 발표한 박희석 교수(마음숲 심리상담센터)는 원불교 교리와 상담의 접목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삼학의 사리연구는 인지적 측면, 정신수양은 감정적 측면, 작업취사는 행동적 측면과 유사하다”며 삼학과 수용전념치료(ACT) 모델을 접목한 내용을 설명했다. ACT는 ‘생각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니 생각을 분리한 뒤, 거기에 빠지지 않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에 빠져들자’고 하는 치료기법이다. 박 교수는 “삼학과 ACT를 연결했을 때 결국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분별성과 주착심”이라며 “트라우마가 있는 내담자에게는 그 사람만의 분별과 주착을 먼저 찾게 하고 이후 삼학의 원리와 원불교 마음공부로 이끌어 가는 것을 고려할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재해재난 시 재난 심리지원 봉사자 파견의 필요성에 발맞춰 원불교상담학회가 진행한 ‘재난 심리지원 봉사자 양성교육’의 심화과정으로 열렸다. 이날 기조 강연은 신차선 교수(‘사람들에게 평화를’ 심리사회지원교육원)가 했고, 강명권 교무(원불교중앙봉공회)와 염승희 목포스마일센터 부센터장도 트라우마 대상자들의 사례와 극복방안을 나눴다.
 

[2023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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