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깨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명상하는 MZ세대
스마트폰 명상 앱 인기, 인기 해시태그도 ‘마음 근육’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유행을 선도하는 MZ세대가 명상에 빠졌다. 그것도 흠뻑.’

MZ세대가 하루에 명상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접속하는 시간 평균 32분 19초(출처 마보 앱). 이는 ‘하루 한 번 참여’도 없을 때가 많은 다른 연령층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요즘 청년들에게 명상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출퇴근길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듣는 것처럼 이들은 꽤 자주 명상 영상을 보거나 듣고, 과제를 하다가도 싱잉볼을 두드리며 휴식을 취한다. 자기 전 인센스(향의 일종)를 피워놓는 것은 물론, 상품권처럼 명상 앱 구독권을 선물하는 것도 ‘요새 유행’중 하나다.

실제로 젊은 세대에게 명상을 돕는  앱의 인기는 대단하다.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 코끼리, 마보 등 종류도 특징도 다양한 명상 앱의 누적 가입자는 전 세계 30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는 앱 캄(Calm)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며 ‘명상’이라는 키워드의 인기를 증명한다. 

명상 앱 ‘코끼리’의 다니엘 튜더 대표는 “스마트폰은 세상에서 가장 ‘마인드풀’하지 않은 디바이스이지만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명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인기 요인을 설명했다. 

청년들이 명상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초반에는 온라인 앱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명상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시발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마음 건강’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고, 이에 청년들의 참여가 확장됐다. 그리고 이제 청년들은 방에서 혼자 명상을 하는 것을 넘어 밖에서, 즉 사찰을 직접 방문하거나 명상에 최적인 공간을 찾아 명상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요즘 불교의 키워드는 ‘청년’, 그리고 ‘명상’으로 대표된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명상과 평화로움을 경험하고자 하는 청년들로 사찰들은 잇따라 성황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원명 스님은 “템플스테이 참가자 대상 설문 조사에서 내·외국인 모두 ‘향후 가장 체험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1위로 명상을 꼽았다”고 말했다.

원불교도 지난 11월 11일 2023 명상컨퍼런스 ‘밋마인드’를 교단 최초로 열어 핫한 ‘명상’ 열기에 불을 당겼다. 이날 마음챙김 앱 ‘하루명상’ 개발자인 김병전 무진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일반화·사회화된 명상 개념’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개념이야말로 청년들의 일상에 명상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 요인이다. 

청년세대에게 명상은 더 이상 종교나 법당에‘만’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다. 트레킹, 다도, 독서, 꽃꽂이 등 무수한 활동명 뒤에 꼭 ‘명상’이 따라붙고, 청년들은 자신의 일상 한 켠을 물려 명상으로 채운다. 명상은 특정 종교이념을 넘어 그들의 마음 근육을 단련케 하는 바벨(아령)이며, 평화의 수단이자 영성으로 향하는 디딤돌이다.

[2023년 12월 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