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써머즈] 임진왜란을 거쳐 정유재란이 한창인 1598년 당시 왜군의 수장이자 임진왜란의 장본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죽습니다. 그의 명령에 따라 조선을 정복하고자 끊임없이 공격하던 왜군은 조선군과의 해전에서 계속된 패전 끝에 후퇴하려고 하지만 이조차도 만만치 않죠. 이순신 장군의 조선 해군이 왜군의 퇴로를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 끔찍한 전쟁을 제대로 끝내기 위해 왜군을 섬멸하고자 결심했습니다. 당시를 돌아보면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군은 행주대첩에서 대패하고, 전세가 불리해지자 일본으로 후퇴했다가 다시 15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에 처들어온 상황이었죠. 일본의 침략 야욕이 발동할 때마다 나라가 불바다가 되는 걸 지켜본 장수의 판단이었을 겁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통틀어 이순신 장군과 조선의 수군이 왜군을 물리친 대표적인 세 번의 해전을 꼽으라면 한산도 대첩, 명량 해전, 노량 해전일 것입니다. 이 전투는 모두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명량>, <한산: 용의 출현> 그리고 이번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영화는 당시 상황을 따라 조선군과 왜군뿐만 아니라 명나라 군대까지 합류해 천여 척의 배 위에서 사투를 벌인 해전을 묘사하다 보니 전작들에 비해 훨씬 스케일이 커졌고 장대한 전투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또한 노량 해전은 이전 해전들과는 달리 늦은 밤에 이뤄진 전투다 보니 시각적으로도 전작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노량 해전이 여느 해전과 달랐던 점을 하나 더 꼽으라면 통상적인 해전 방식인 원거리 공격이 아닌 근접전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당시 근접전은 왜군이 선호하고 조선 수군은 꺼리는 전투 방식이었지만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은 이를 택했고, 대승을 거둡니다.

흥미롭게도 세 편의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의 역을 맡은 배우는 각기 다릅니다. <명량>에서는 최민식 배우가,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연기했고, 이번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역할을 이어갑니다. 왜군의 수장 시마즈 요시히로는 백윤석 배우가 맡았고, 그 외에도 허준호, 정재영, 이규형, 안보현 등 다양한 배우들이 나와 열연을 펼칩니다.

우리는 모두 이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고,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김 감독은 지난 인터뷰들을 통해 <명량>에서는 용맹한 장수,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지혜로운 장수,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현명한 장수로서의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관객들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면모를 지켜보고 인간적인 고뇌를 엿보며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요.

/슬로우뉴스 전 발행인

[2023년 1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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