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트렌드’에 통해야 산다… 인기 키워드 강구
어플로 ‘문턱’ 낮추고, 운동으로 ‘활동성’ 높이고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교당에 오던 어린이 회원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무엇 때문에 교당을 찾을까? 비결은 바로 ‘트렌드’함이다. 요즘 청년들은 뭐든 ‘트렌드’해야 찾는다. 밥을 먹을 때도, 차를 마시거나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요즘 ‘유행하는 것’에 집중한다. 맛집을 찾고, 핫플인 카페를 찾고, 인기 ASMR(자율감각쾌감반응)영상을 검색해서 들으며 잔다. 이에 많은 교당도 핫한 법회를 준비해 원불교 내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요즘 원남교당은 그야말로 청년들의 ‘핫플’이 됐다.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바로 청년들이 집중하는 트렌드를 강구한 결과다. 원남교당은 지난해 12월 플랫폼 기업 ‘블림프’를 통해 ‘새해맞이 마음챙김 클래스’를 열어 일반 청년들이 ‘교당’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그리고 올해 12월에는 ‘청년스테이’를 진행하며 교당에서 자고 출근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휴게를 동시에 함)’을 접목함으로써 교당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도왔다.  
 

청년들을 교당으로 부르는 방법에는 이벤트도 있다. 특별한 활동을 통해 소통의 깊이를 넓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원불교 중앙교구에서는 ‘청년 명랑운동회’를 준비해 교구 내 청년 교류와 소통망을 활성화시켰다. 조용한 공간에서의 시간보다 활동성있는 프로그램을 통한 관계형성이 더 쉽고 빠를 수 있다는 과학적 이론처럼, 중앙교구 청년 명랑운동회는 청년회원간의 거리를 더 빨리 가깝게 만들어줬다.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한다. 이에 각각의 교당을 통한 노력만큼 원불교를 청년세대에게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주효하다. 서울교구에서는 동행 프로젝트 뮤직비디오에서 이날치 밴드가 유행시켰던 ‘조선팝’을 ‘원불교스럽게’ 각색, ‘새 부처님 오시었네’를 제작했다. 기획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로 구성된 ‘원불교 조선팝’은 조회수 3만을 넘겼다. 해당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나온 은덕문화원의 고즈넉함, 래퍼 수환오(서울교당)나 인플루언서 전다니(원남교당)와 같은 핫한 원불교 셀럽을 알리는 장도 됐다. 
 

조선팝
조선팝

하지만 무엇보다 MZ세대에게 ‘통하는’ 트렌드는 ‘순정’, 즉 기본적인 근간이다. 실제로 “돌고 돌아 결국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 결국 원불교의 ‘순정’은 청년들을 감동시킨다. 지난해 시작돼 곧 돌아올 1월에도 진행될 (원불교 예비성직자와 함께하는) 청년 마음훈련은 4박 5일간 오직 좌선, 강연, 회화에 집중하며 공부인으로 성장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들은 ‘특별해야’ 참여한다는 인식을 깨고, 오직 ‘순정’으로 구성된 훈련에 14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030 청년세대가 ‘찜’하고 ‘좋아요’를 보내는 종교는 트렌드가 통하는 종교다. 통해야, 길이 될 수 있다.

[2023년 1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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