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교도
이준원 교도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성찰은 나를 살피는 것이다. ‘신기독·무자기(愼其獨·毋自欺)’, 홀로 있을 때일수록 일어나는 생각을 살피며 자신을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술 취한 사람과 아이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 속담이 있다. 나는 과연 거짓말한 적이 없었던가?

참회란 ‘옛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다. 날마다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삶이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는 윤동주의 ‘참회록’에는 젊은 날의 ‘부끄러운 고백’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의 영혼은 순수하다.

성찰과 참회는 진심·성심·지심(眞心·誠心·至心)으로 해야 응한다. 절절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듯 해야 통한다.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일이 잘 될 때나 안될 때나,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일심의 마음 지니기가 쉽지만은 않다.

내가 먼저 변하지 아니하고 남을 변화시킬 수 없다. 바위 속에 금을 보지도 아니하고 남보고 바위 속에 금이 있으니 캐라고 하는 것과도 같다. 나를 믿고 행하던 사람이 바위 속에 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

최근 개인적 용무로 어느 지역의 국제센터와 문화체험파크에 들렀다. 투자 규모 약 4천억원,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 연간 소요 예산이 약 2백억원이라고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낭비와 손실이 불 보듯이 뻔하다. 정치인 탓인가, 지역주민들 탓인가.

국민이 주인이다. 선거를 통해 잘 뽑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미래와 우리보다는 당장 나 자신에게 이득 주는 사람을 택한다. 교단의 주인은 교도다. 교단의 위기 앞에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지적하는 교도에게 신심이 없다고 하면 그건 교도를 손님처럼 여기는 것이다. 모두가 주인이니 해결방안 강구에 한 뜻, 한 마음 되어야 한다.

<정전>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다시금 공부한다. 단어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니 ‘준비’에 방점을 찍게 된다. ‘지도인이 되기 전에 먼저 갖추어야 할 자격요건’이 아닌가? ‘100-1=0’이다. 개인은 한 생각 차이, 조직은 한 사람 차이로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정신수양 33점, 사리연구 33점, 작업취사 34점이다. 매순간 경계마다 육근 작용에 있어서, 주의·조행(注意·操行)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 유·무념 처리의 한 끗 차이(One Final Difference)다.

/솔로몬연구소

[2023년 12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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