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하 교무
이도하 교무

[원불교신문=이도하 교무] 원불교 교단 제3대를 마무리하고, 제4대를 여는 카운트다운이 들린다. 교단 4대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원불교에게만이 아니라, 현재 인류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대전환의 시대’다. 교단 4대 36년은 어떻게 열어가야 할까. 

1. 개벽의 시대,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열자. 
메타버스·AI․IA혁명은 사회적으로 우려하는 직업·산업체계의 붕괴수준을 넘어 인류가 자기 정체성과 주도권을 잃을 정도의 물질개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소태산께서는 우리에게 “물질선용에 의한 정신개벽으로 참 문명세계를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부터 물질에 끌리지 아니하고 물질을 잘 사용하는, ‘참 문명인’이 되자. 

2. 겸전의 시대, 병행-병진-겸전-쌍전-일여의 일원상 진리를 밝히자.
교단 3대를 지내는 36년 동안, 한국은 변방의 빈국에서 문화강국이자 선진국이 됐다. 또한 KCRP의 가장 후발주자였던 원불교는 한국적 문화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4대 종교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 변화들의 근저에는 겸전(융합)의 역사가 있다. 한류와 한국문화의 수용-융합-(재)창조의 흐름은, 소태산에 의한 일원상의 진리 및 겸전의 DNA를 통해 확장돼 한국이 정신의 지도국이자 도덕의 부모국으로 역할하기를 바란다. 
 

3. 대중각성의 시대, 재가출가 합심으로 천여래 만보살의 결복시대를 열자.
메타버스나 AI․IA는 대중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고, 누구든 상상력과 창의성을 통해 세계를 만들고 변화시킨다. 우리는 이제 대중창작, 대중각성, 융합지성에 의한 집단지성의 출현을 직면하고 있다. 일찍이 재가출가의 차별이 없고 남녀노소 선악귀천을 막론해 모두가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천여래 만보살,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시대를 준비하신 소태산의 경륜대로 결복시대를 열자. 

4. 하나되는 시대, 종교-탈종교-통종교가 연계된 회통의 시대를 열자.
기후위기, 핵과 전쟁의 위기, 통제할 수 없는 AI의 등장 등 인류 전체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공동으로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될 근본적인 위기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다. 정치적 해법이나 경제적 접근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본질에 기반하고 현상적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이고 실천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종교들이 진리적으로 만나야 한다. 

원불교는 종교에 기반하되, 탈종교적-통종교적 운동을 병행하며 ‘통종교 환경의례‘와 같은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2023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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