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옥
이태옥

[원불교신문=이태옥] 아마존은 전체 면적이 약 670만㎢에 이르는 광활한 우림 지대다. 지구의 열대우림지 중 절반 이상이고, 현재 지구 열대 나무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2,500종이 살며 우리 행성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하는 ‘지구의 허파’다. 아마존의 60%는 브라질에 속해있고 콜롬비아, 가이아나,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과 프랑스령 기아나와 같이 8개국 1자치령이 아마존 유역과 맞닿아 있다. 

해외 미디어 <가디언>은 아마존의 상태에 대해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로 17%가 파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기후활동가들이 촉각을 세우고 지켜봤던 2022년 11월 브라질 선거에서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류”라는 연설로,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을 공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 사람이 1년에 사용하는 
나무 평균 3그루. 
100세 인생을 고려하면 
약 300그루의 나무를 지구에 
되돌려 놓아야.

기후변화는 국경을 넘나드는 이슈다. 집권 반년 만에 산림 벌채 34%를 감소시킨 룰라 대통령은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국경을 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난 8월 아마존 유역 8개국과 열대우림 국가들의 아마존협력기구(ACTO) 정상회의를 14년 만에 소집했다. 열대우림 국가인 콩고공화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총 12개국이 참여한 정상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에 대한 재원 마련’을 촉구하는 ‘우리의 숲을 위한 연대’ 협정문이 발표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개발도상국들이 해마다 겪을 경제적·비경제적 손실은 4천억 달러(530조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지난 12월 12일 폐막한 기후정상회의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열대우림 국가들의 ‘손실과 피해’ 재원 마련 요구에 얼마나 화답했을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마련된 ‘손실과 피해기금’은 7억9,200만 달러(약 1조 327억원)로 목표액의 0.2%에 그쳤다. 물론 기금 마련에 난항을 예상한 바 있다. 첫해이다 보니 공여를 약속한 나라도 16개국에 불과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억 1천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약정했고, 역사상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나라인 미국은 1,750만 달러를 약정해 빈축을 샀다.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 비율대로 기금을 낸다면 총 4,267억톤(세계의 24%)을 배출한 미국이 78억 달러(약 10조 1,300억원)를 부담해야 마땅하다. 1850~2022년까지 이산화탄소 195억톤을 배출해 전 세계 누적 배출량의 1%를 넘기고 탄소배출량 9위에 오른 한국은 공여액을 밝히지도 않았다. 

그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숲을 보존하고 ‘나무를 심는 일’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의하면 1950년생 나무의 경제적 가치는 1억 4천만원이다. 산소생산에 3,400만원, 물 재생산에 3,900만원, 대기정화에 6,700만원에 이른다. 

한 사람이 1년에 사용하는 나무는 평균 3그루다. 100세 인생을 산다고 고려하면 약 300그루의 나무를 지구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따지면 420억원이다. 며칠 남지 않은 원기108년, 나무심기로 열대우림의 ‘손실과 피해’를 줄여보자. 

/원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2023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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