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딸랑- 딸랑-’ 구세군 종소리가 들려오는 연말. 크리스마스 씰(우표)부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빵모양 저금통까지, 다양한 기부 문화를 접하며 살아온 MZ세대의 똑똑해진 기부가 전 세대를 아우르며 급 부상하고 있다. 

MZ세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부를 이끄는 일명 ‘기부계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노연희 교수(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는 “MZ세대는 기부를 사회 이슈에 대한 지지와 관심, 소비나 놀이, 관심표명과 같은 삶의 일부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MZ세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기부는 ‘참여형 기부’다. 사회복지모금회가 발간한 <2022 기부트렌드>의 ‘연령별 참여해 본 기부방식’에 따르면 4050 세대의 경우 기관정기후원이 가장 많았고, 2030 세대는 SNS를 통한 참여형 기부 형식이 가장 많았다.

한 일례로 최근 게임회사 넥슨에서는 게임을 하며 얻는 게임재화가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독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소식을 접한 MZ사용자들은 게임에 접속해 성실히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에 순식간에 준비된 재화 3만개가 소진됐으며, 후원금 3억원이 장애인 대상 자선단체에 전달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아이돌 및 가수나 배우를 중심으로 구성된 강력한 팬덤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하는 기부도 늘고 있다. 팬클럽으로 시작된 기부는 코로나19 방역용품이나 의료진 간식 지원에서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기부가 ‘집요’해졌고 ‘스마트’ 해졌다고 말한다. 모금단체에 기부를 하더라도 1년에 한번씩 간략한 보고를 받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기부의 현황’ 및 ‘기부를 받고 난 이후의 상황’을 SNS를 통해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공감과 소통을 이어가는 추세다. 

원불교도 기부의 흐름을 읽고 그에 따른 변화를 교화에 적용하고 있다. 간편하게 접속해 걸으면서 쌓아가는 기부방식으로 화제가 됐던 빅워크(스마트폰 어플)를 비롯, 올해 대각개교절 이벤트로 국제부에서 진행했던 ‘맨 인 더 미러’ 이벤트(생활 속에서 실천한 사요의 네 가지 분야 중 한가지를 인스타그램에 제시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고 5천원씩 기부하는 방식)도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신선하고 새로운 기부방식이었다. 개벽성자로서 ‘교단을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한걸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옷을 입고 내딛어보자.

[2023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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