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가족 화합 한마당, 결속력 다지는 계기
마음과 마음 주고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통’
여래봉 요가 등 자기돌봄의 시간 ‘중년 보듬기’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40대 이후 세대는 무엇이 ‘통’해야 살까. 교도들의 주류라 할 수 있는 6070 세대를 기반으로 4050 세대 교화를 위한 초점이 ‘감성’에 맞춰지고 있다. 

딱딱하고 일방적인 교화프로그램을 탈피해 문화, 예술을 접목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교도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문화와 배움으로 감성교화를 이끄는 문화사회부 ‘원불교 문화가 있는날(Won-day, 이하 원데이)’이 한 예시다.
 
그동안 원데이가 지원한 프로그램들은 문화와 지역, 감성을 아우르는 교단 2세기 교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가 흐르는 교실(덕진교당)’, ‘시낭송 마음공부(동김해교당)’, ‘원불교 시가 있는 밤(목동교당)’, ‘쪽빛으로 물드는 조각보(순창교당)’, ‘마음영상일기(신제주교당)’, ‘꽃으로 다가가는 원예 심리(원불교 꽃예술협회)’, ‘우리문화 사랑방(전포교당)’, ‘에나 원문화한마당(진주지구)’, ‘뿌리를 찾는 고려인 청소년 연극단(하늘교당)’, ‘땅끝에서 찾는 문화영성 산책(해남교당)’ 등 원데이는 교당·교도·시민들이 함께 만나는 연합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교화에 활용하는 교당도 있다. 임실교당은 교도가족들이 ‘다 함께 1203 임실교당 교도가족 화합 한마당’으로 훈훈한 교화 바람을 지폈다. 만국기가 걸린 실내체육관에서 청색 머플러와 홍색 머플러로 팀을 나눈 교도들이 튜브를 다리 사이에 끼고 반환점을 돌아오며 함께 발도 맞추고 마음도 맞춘다. 시골 교당 여건상 재정부담이 있지만, 교도들이 서로 합력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챙기는 화합마당이 되기 때문이다.

담당 교무들의 감성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한 스킬이 됐다. 이제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통’, 즉 ‘감성소통’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교정원 총무부 전무출신역량개발교육국은 원기103년(2018) 감성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진행했다. 1급을 대상으로 한 감성리더십 교육의 첫 시도로 당시 참여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감성소통 대화는 소그룹 공부모임을 활성화하는 동력이 된다. 단법회, 공부모임 등을 통해 ‘문답감정’이 살아있는 소그룹 법회를 선호하는 이유다. 원기104년(2019) 첫 문을 열었던 중앙교구 마음공부대학과 경남교구 마음공부대학은 관록의 역사를 자랑한다. 

40대 이후 교도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보듬는 ‘감성’도 통한다. 추부교당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래봉 요가 단식훈련은 각자의 몸을 돌보는 시간을 통해 건강과 위안을 전한다. 부모와 자식을 부양하느라 미처 자신을 돌보지 못한 중년들에게 자기돌봄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휴식과 내면의 안정을 선물하는 것이다. 입소문을 타고 이웃 지역 교도는 물론 일반인의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각 세대별 맞춤 교화, 이제 종교도 ‘통’해야 산다.

[2023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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