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 낮을수록 ‘무교’ 비율 높아, 18~29세 10명 중 7명(69%)
종교인구 지속적 감소… 종교 있지만 종교 활동 없는 비율 45%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지난해 말, 한국리서치가 ‘종교 없음’ 비율을 51%라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22회 이뤄진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내용에 따른 것이다.

2018년 1월 첫 조사를 시작한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은 2019년 2월까지는 월 1회, 그 이후부터는 격주 1회 조사를 진행하면서 매 조사에서 ‘믿는 종교가 있는지’와 ‘있다면 어떤 종교인지’를 묻는다. 지난해 12월 13일 발표된 ‘2023년 종교인식조사: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은 한 해 조사 내용 중 해당 부분을 추려 종합한 결과다.
본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주요 종교별 종교인구 비율은 큰 변화 없이 유지 중이다. 즉, 믿는 종교 없음을 응답한 비율 역시 6년째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종교인구 비율에 큰 변화는 없는 가운데, 눈에 띄는 몇 가지 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8~29세의 응답이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믿는 종교가 없다’의 비율은 높아진다. 실제 18~29세 10명 중 7명(69%)은 ‘무교’라고 응답해(60세 이상은 36%, 50대에서는 49%, 40대에서는 55%, 30대에서는 62%) 젊은 종교인구 감소를 증명한다.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다음으로, 최근 1년간 믿는 종교가 변화한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이 중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1년 전에는 믿는 종교가 있었으나 현재는 없다 5%)은 종교가 있는 사람의 비율(1년 전에는 믿는 종교가 없었으나 현재는 있다 2%+1년 전과 현재 믿는 종교가 다르다 1%)보다 높다. 결국, 전체 종교인구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교 활동 빈도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리포트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사람 10명 중 3명(29%)은 예배나 미사, 법회 등 종교 활동에 매주 참여한다. 한 달에 2~3번 참여하는 사람은 10%, 한 달에 1번 정도 참여하는 사람은 12%다.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은 남성(25%)보다 여성(33%)이 높고, 50세 이상(32%)이 49세 이하(25%)보다 높다. 특히 믿는 종교가 있는 50대 이상 여성 중 37%는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반대로 믿는 종교가 있지만 종교 활동에 월 1회 미만 참석하는 사람은 23%, 아예 종교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22%다. 종교가 있어도 종교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5명(45%)에 달하는 것이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 절반이 넘는 수(51%)는 ‘종교 활동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했고, 45%는 ‘종교 활동이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종교 활동에 자주 참여할수록 종교 활동이 본인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응답은 높게 나타났다(여성 58%, 남성42%, 50대 이상 58%). 40대 이하는 종교인구수도 적고, 종교 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인식도 낮다. 이에 대해 리포트는 “종교인구가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믿음의 깊이도 점차 얕아지고 있음이 드러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종교인구 감소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다양한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종교들은 날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2025년)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0년 단위로 시행되는 종교인구 조사가 포함되는 해다. 올 한 해, 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2024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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