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김주원 종법사가 교단 제4대를 시작하는 원기109년에 ‘우리 모두 개벽성자로 삽시다’라는 신년법문을 발표했다. 이는, 원불교 교도들이 올 한 해를 (정신)개벽의 성자로 살아가는 것에 매진해야 할 이정표다. 

그럼 개벽의 성자는 누구인가?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에 바탕 한다면, 먼저 개벽의 성자는 인생의 요도인 사은사요에 기반해 진리적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이다. 곧, 우리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인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은혜와 감사를 깊이 느끼고, 이의 보은행으로서 자력양성과 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정신 개벽성자가 되는 길이다. 

또한 개벽성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에 기반, 사실적 도덕의 훈련에 정진해야 한다. 곧 수양력과 연구력과 취사력을 배양하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받침은 팔조다. 이는 또한, 교단 4대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됨’을 일깨우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공부’는 교단 4대의 주역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다행히 우리 교단은 소태산 당대 당시 활자문화가 활성화 됐기에 수많은 기록들이 보석처럼 남아 있다. 따라서 소태산이 직간접으로 기술한 수많은 법문과 가르침을 나침반 삼아 공부길을 잡아가야 희망이 보인다. 

문산 김정용 선진이 <생불님의 함박웃음>에서 기술한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인용한다. “성불하는 법은 쉬워야지 어려운 법으로는 못 한다. 그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은 학자들이다. 학자가 부처는 아니다. 부처가 되겠다는 것과 학자가 되려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한테 온 것은 성불하러 온 것이지 학자가 되려고 온 것은 아니지 않느냐? … 여기는 성불하러 왔고 도인되려고 모인 곳이니 달리 어려운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가르치는 대로 삼학팔조 사은사요 이것만 실행하면 된다.” 소태산의 초창기 교단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교단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개벽성자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소태산이 밝힌 <조선불교혁신론>에 근거, ‘시대화․생활화․대중화’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현대 물질개벽 속에서 정신이 주인 되는 개벽의 삶은 부단히 변화 시키고 바꾸고 개척하고 창조하는 일에 게으르면 안 된다. 주인 된 자의 정신은 한시도 머물러 있지 않음을 새겨야 할 것이다. 소태산은 정신에 대해 ‘마땅히 사람의 주인이요 만사만리의 통치자’라 밝히고 있다.

전산종법사는 1월 1일 신정절 기념식에서 부연법문을 통해 “원불교가 비전이 있니 없니 하는데, 그건 소태산의 법을 모르는 소리다. 우리 교법 자체가 비전이다. 왜냐하면 시대가 요구하니까. 그러기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드디어, 교단 4대가 시작됐다. 새로운 출발이다. ‘우리 모두’ (정신)개벽성자로 살자.

[2024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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