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의 성소수자 포용

본 연구는 원불교 구성원의 인식조사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수준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성소수자 포용을 원불교 현안으로 보고 구성원들의 성소수자 인식을 기존 설문 결과와 비교했고, 종교적 맥락에서 수용 인식을 밝히고자 했다.

1) 성소수자 유형에 따른 수용
성소수자 유형에 따른 수용에 대한 설문 응답 분석 인원은 성전환(633명), 양성애(634명), 동성애(634명)이다. 

설문에서 634명이 응답한 결과의 집단 간 비교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는데 성전환, 양성애, 동성애 모두에서 60대 이상에서 “받아들여야한다”에 응답한 비율이 60대 미만의 그룹과 비교해서 낮았다. 

성전환에서는 20대에서 50대까지가 68%에서 78% 수준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응답한 반면, 60대는 58%, 70대 이상은 28%로 낮아진다. 양성애와 동성애를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할 지에 대한 의견은 20대에서 50대가 78~83%가 “받아들여야한다”고 응답한 반면, 60대는 양성애(67%), 동성애(54%)로 낮아지고, 70대 이상은 양성애(39%) 동성애(42%)로 제일 낮은 수치로 차이가 있다. 
 

2) 동성결혼의 법제화와 입양
동성결혼의 법제화와 동성커플 입양의 찬반의견에는 각 627명, 625명이 답했다. 동성커플의 결혼에 대한 찬성 의견은 매우 찬성(76명,12%)과 대체로 찬성(296명, 47%)으로 대체로 반대(55명, 21%), 매우 반대(132명,11%)보다 27%가 많았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8명(9%)이다. 동성커플의 입양은 ‘허용해야한다’(340명, 54%)가 ‘허용하면안된다’(109명, 17%)보다 37% 많았다.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76명(28%)이다.

3) 지인의 커밍아웃 상황에 대한 수용 비교
지인의 범위를 직장동료, 친한 친구, 부모, 자녀, 애인, 배우자로 두고 커밍아웃을 했을 때의 수용에 대한 것으로 631개에서 633개의 응답을 분석했다. 

거의 모든 항목의 응답 결과는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가 “받아들일 수 없고 성적 지향을 바꾸도록 설득한다”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끈다.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항목별로 17%에서 30%에 걸쳐있다. 직장동료나 친한 친구의 경우에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결과가 한국사회 전체와 유사한 수준이었는데(17~19%), ‘부모’, ‘자녀’, ‘배우자’, ‘애인’의 항목에서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사회와 비교해 5%에서 9%이상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는 자녀와 배우자, 애인의 경우 “받아들일 수 없고 성적 지향을 바꾸도록 설득한다”가 수용보다 높았으나, 원불교인을 대상으로 한 본 설문에서는 자녀, 애인, 배우자의 경우에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가”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결과값을 보였다.
 

원불교에서의 성소수자 수용

원불교 구성원으로서의 성소수자 수용은 항목별로 결측지를 제외하고 630개에서 632개의 응답을 분석하였다. 원불교 구성원으로서의 성소수자 수용에 대한 항목은 성소수자를 차별의 대상으로 보는 몇 가지 항목(교법가치에 대한 훼손, 전무출신 자격없음, 교단대표 지도인 불가, 동료 교도로 법회 거부, 교당 교무 부임의 불가)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한 것이다. 응답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절대 동의 안함(1)’과 ‘동의 안함(2)’에 해당하는 비율이 모두 60%이상으로 나타났다.

성소수자의 정체성과 성지향에는 교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며(67%), 전무출신의 자격이 있고(67%), 교단을 대표하는 지도인이 될 수 있으며(66%), 교당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69%)고 답하였다. 성소수자인 교무님이 교당에 부임하면 불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앞선 질문보다 약간 낮은 61%가 “그렇지 않다”고 답하였다.

성소수자 교화와 성소수자 출가에 대한 원불교 교단의 준비미흡에 대해서는 동의에 해당하는 비율(매우동의, 동의)이 각각 63% , 67%로 높게 나타났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출가서원자와 교도에 대한 의사결정

동성애자임을 밝힌 출가서원자와 교도에 대한 의사결정에 대한 ‘동성애자 출가서원자’ 상황에는 585명, ‘동성애자 교도’ 상황에는 588명이 답했다.

먼저 예비 출가서원자 상황에는 60대 미만의 모든 응답자가 성별, 연령, 교도 구분,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56%에서 76% 수준으로 “동성애 여부는 전무출신 지원 자격과 관계없으므로 일반 원칙에 따른다”고 답하였다. 연령별로는 20대(63%)보다 30대(76%)가 다소 높았고, 70대 이상이 38%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는 “출가자가 아닌 일반교도로서 신앙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와 “동성애 여부는 상관하지 않되,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예비전무출신 교육과정에 참여시킨다”가 응답자 평균 16%와 14% 수준이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교도의 관리 문항에서는 나이 60대 미만에서 성별, 연령, 교도 구분,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60%에서 91% 수준으로 “동성애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다른 교도와 다를 바 없다”고 답하였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4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응답비율에서 “동성애 여부는 상관하지 않되,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법회와 교당 활동에 참여한다”는 21%이다. 

본 연구를 통해 원불교 구성원이 일반적으로, 그리고 원불교 맥락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수용 정도가 한국사회 일반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명시적인 편견과 암묵적인 편견의 차이도 확인했다. 성소수자의 교화와 출가에 대한 연구와 제도적 정비는 시급한 현안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수용이 적극적인 미국에, 자치 제도를 마련할 수 있는 미국총부가 출범한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으로서의 수용과 실제적인 적용의 차이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교단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한 때다. 

♣ 원불교생명윤리위원회 연구논문 [김영전, 강지숙, 전상현. “원불교의 성소수자 사회적 수용”.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97. (2023): 43~67.]에서 발췌됨.

☞ <원불교의 성소수자 사회적 수용> 논문 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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