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2023년 종교인식조사: 종교 효능감 및 영향력’ 결과 분석
‘종교, 내 삶에 영향 준다’ 33%, ‘종교 우리 사회에 영향 준다’ 73%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 응답률 높지만 ‘정치 개입’에는 부정적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 사람의 비율이 33%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 24~27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월 27일 발표한 ‘종교 효능감 및 영향력’ 결과에서다.

본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60%,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6%가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 개인의 삶에 종교가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한 인식은 종교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종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데에는 높은 동의를 보였다. 2022년 조사 결과(76%)보다는 3%p 낮지만, 전체 응답자 중 73%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것이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75%,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70%의 응답률에 이른다.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50%가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보다 3%p 오른 24%이고, ‘지금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 역시 지난해보다 3%p 많은 20%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서 현재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2022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가운데,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비율과 작아질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3%p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본 조사는 성직자 및 종교지도자의 사회 참여에 대한 질문도 다뤘다. 이에 대해서는 성직자·종교지도자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사회적 약자 보호에 참여해야 한다 81%, 인권침해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 67%, 환경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 65%, 우리 사회 갈등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 60%,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 57%). 그러나 ‘정치적 갈등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성직자·종교지도자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인식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출처=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이와 관련, ‘성직자·종교지도자가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은 40대를 기점으로 갈린다. 40세 이상에서 성직자·종교지도자가 사회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이다. 또,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는 종교가 있는 사람의 그룹에서 종교지도자의 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종교의 효능감(종교를 믿음으로써 얻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설문도 이뤄졌다. 이에 전체 응답자 중 77%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 72%, 인간관계를 맺는 데 70%, 소속감을 갖는 데 69%). 종교의 효능감은 남성보다 여성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높다.

또 종교 효능감은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다. 조사 내용 중 특이한 점은 종교가 있는 사람 중 86%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44%만 동의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 데(종교인 76%, 비종교인 39%), 건강·시험·취업 등의 목표를 이루는 데(종교인 67%, 비종교인 32%)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 역시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교가 없는 사람 3명 중 2명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70%), 소속감을 갖는 데(68%), 인간관계를 맺는 데(64%)에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본다. 종교가 있는 사람들도 각각 85%, 71%, 76%가 동의해, 종교인과 비종교인 의견 차이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2024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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