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경 교도
박도경 교도

[원불교신문=박도경 교도]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으로 돌아가본다. 교당에서 학생들이 노래하고 공연하는 행사를 한다고 했다. 구경오라는 형의 강요에 “예쁜 여학생을 소개해주면 법회도 나가겠다”고 해 원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돌이켜보면 사춘기와 질풍노도의 시기, 원불교 학생회와 청년회 활동을 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며 지내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또 너무나 큰 감사함도 느끼게 된다.

원기79년(1994) 여수교당 주임교무님이셨던 이선종 원로교무님과 학생회 지도교무님이셨던 모경희 교무님이 지도해 주신 말씀 중 ‘교당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었다. 그때는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세월이 흘러 이제 중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다시 마음속 화두가 됐다. 

<정산종사법어> 근실편에 “돌아오는 세상의 주인될 이는 법위있고 진실되며 어느 모로나 대중에게 이익을 주는 이니라”라는 말씀이 있다. 그래서 나는 정산종사님의 말씀을 받들며 교당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부에 정성을 들이니
하루하루 매 순간이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며,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10년 정도 교당생활을 못했었지만, 부부 중심의 젊은 교도들로 구성된 교화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반법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정진하고 있다. 또 교법에 바탕하여 ‘공부하는 문답하는 보은하는 진급하는 행동을 나투는’ 신앙인이 되자고 지도해주는 박유정 교무님의 가르침을 따라 일심으로 실행하고자 한다.

<교화단 마음공부> 책자를 통해 유무념 공부 등 상시일기 공부에 정성을 들이니 하루하루 매 순간이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며,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더불어 새해에는 공부표준을 삼학으로 삼고 수행정진하는 데 더 힘쓰고자 다짐했다. 정신수양의 실천사항으로는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에 이르고, 두렷하며 고요한 정신을 양성하기 위해 일원상 서원문을 매일 10독 이상 암송하려고 한다. 사리연구 실천사항으로는 천만사리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 걸림없이 아는 지혜의 힘을 얻기 위해서 매일 10분씩 경전봉독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작업취사 실천사항으로 육근을 작용함에 있어 정의는 용맹있게 취하고 불의는 용맹있게 버리는 실행의 힘을 얻기 위해 상시일기 기재와 주의·조행을 실행에 옮겨야겠다.

원기109년, 교단 제4대 제1회 결복의 새해가 시작됐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법문으로 ‘사오십년 결실이요, 사오백년 결복이라’ 말씀해주셨다. 전산종법사님은 ‘우리 모두 개벽 성자로 삽시다’라는 신년법문을 내려주시며 일상 수행의 요법 9조를 일상에서 제대로 실천할 때 정신개벽이 이뤄지는 때이며, 그 순간에 우리는 개벽성자라고 했다. 그 말씀 받들어 우리 모두 이 시대의 개벽성자로 살아가는 도반이 되길 바란다.

/여수교당

[2024년 1월 1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