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 33곳 폐교 예정, 구도심 폐교 주목
뚝 떨어진 출생아 수 등 저출산 여파 가장 큰 요인
전국 대학 입학처, 위기 분석 등 혁신안 마련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 3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령인구 절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 아동은 41만3056명(지난해 12월20일 기준)이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초등학교의 취학률은 94~96%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초등 1학년 입학생은 39만 명 선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올해 전국에서 문을 닫는 초중고교도 33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6곳으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폐교가 속출한 것과 달리 서울 3곳, 경기 5곳 등 수도권에서도 8곳이 문을 닫는다. 

올해 폐교 예정인 학교 중에는 초등학교가 80%에 달하지만 폐교 도미노는 시차를 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로도 이어지며, 지난해 기준으로 1만 2027개인 초중고 중 상당수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도심 지역의 폐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신당중학교의 경우 인근 산업단지로 청년층이 빠져나가면서 구도심 지역 학생 수가 크게 줄어 오는 3월 폐교를 앞두고, 지난 5일 마지막 졸업식을 진행했다. 

학교가 문을 닫는 건 서울과 경기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 학령인구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며 폐교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서울의 취학 대상 아동은 5만 9492명으로 지난해 6만 6324명 대비 10.3% 감소했다. 취학 대상이 5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기 지역도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이 올해 폐교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폐교된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의 현재 모습.ⓒ시사IN 박미소
2020년 3월 폐교된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염강초등학교의 현재 모습.ⓒ시사IN 박미소

이같이 학령인구 절벽 및 줄폐교 현상은 2020년 20만명대로 뚝 떨어진 출생아 수 등 저출산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주목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출생아 수를 보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앞으로 더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40만 명을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 7771명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7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이 되는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 2337명이다. 40만명 선이 깨진 지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붕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신입생 미충원과 정원 감축 압박으로 인한 지방대학의 폐교 위기도 코앞에 닿아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국공립·사립대학 등 전국 대학 입학처가 ‘출생자수 감소에 따른 위기 분석’등 혁신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에 지방 사립대학인 원광대학교의 경우, 대학 구조 개혁을 통한 적정 규모화와 자율적인 통합 구체화 등 혁신안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한 현안으로 대두됐다. 교립학교와 지방대학의 생존율이 점점 위험 수위에 달해있다.

[2024년 1월 1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