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령교역자훈련… 성지방문·훈증으로 서원 다짐
전산종법사 “소태산 대종사와 하나 되어 전신불사” 당부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2대 말(원기72년)에 해외 교당이 7개였는데 36년이 지난 지금 65개다. 거의 10배가 됐다.” 전산종법사가 1월 1일 신정절 기념식에서 원불교 교단 제3대를 돌아보면 해외교화 성업을 짚으며 한 말이다. 

새해 첫날, 4대를 여는 아침에 ‘원불교 세계화’를 다시 짚은 이 법문에는 지난 36년간 심어온 세계교화 못자리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해가자는 의지가 담겼다.

원불교의 세계교화는 소태산 대종사 시대부터 이뤄졌다. 불법연구회 2대 회장인 조송광 선진이 일본 오사카에 원기19년(1934) 대판지부 창립, 원기20년(1935) 박대완 대봉도가 교무로 부임한 것이 그 시작이다. 원기21년(1936)에는 장적조 선진이 만주 목단강에서 교화를 펼쳤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당시 원불교의 세계교화 걸음은 일본은 1년, 만주는 6년 만에 철수했다. 
 

이어 정산종사 시대인 원기40년(1955) ‘세계 평화 및 도운 융창 정례 대기도회’를 교단적으로 실시했고, 박광전 원광대학장을 유럽과 미국에 파견하는 등 해외 포교의 기연을 모색했다. 이러한 노력은 원기52년(1967) 대산종사가 전팔근·정유성 교무를 교단의 첫 미국교무로 발령하고, 원기57년(1972) 이제성 교무의 도미(渡美)와 함께 이뤄진 주정부 인가로 그 꽃을 피웠다. 이밖에도 원불교는 인도·아프리카·동남아·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그 나라에 필요한 방법으로 접근해 일원대도를 펼쳐왔다.

원기109년, 원불교 세계화 현황은 어떨까. 현재 세계에 뻗은 원불교의 발길은 국외총부(미국총부) 1개, 해외교구(유럽·중국·일본·총부직할) 4개, 교당 64개, 기관 29개, 개척교화 7개로 총 100개에 이른다. 이 못자리에 교역자 134명이 원불교 세계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러한 선진들의 뜻을 이어 나갈 원기109년 해외발령교역자들이 1월 10~11일 익산·영산성지에서 ‘해외발령교역자훈련’으로 교단 4대 원불교 세계화의 서원을 굳혔다. 올해 세계교화에 나서는 교역자는 미국총부 5명(시카고·밴쿠버·오스틴교당,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중국교구 3명(베이징·홍콩교당), 유럽교구 2명(프랑크푸르트·레겐스부르크교당), 총부해외직할교구 6명(호치민·케냐·까풍아·라오스·방콕교당, 카투만두 새삶원광센터) 총 16명이다.
 

중국교구장 사령을 받은 오정도 교무는 감상담을 통해 “교화 일선에서 마지막 사령장이지 않을까 싶다”며 “누군가는 해외에서 들어올 나이에 해외교화를 나가냐고 묻지만, 어떤 걱정과 두려움도 없다. 이 나이에 해외개척불사에 합력하게 돼서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시카고교당으로 발령받은 장원희 교무는 “해외에 나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보다 조용하고 묵묵히 종법사님과 스승님들의 힘으로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전산종법사는 세계교화에 나서는 교역자들에게 “교화는 우리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소태산 대종사께서 짜놓은 판국에 심부름을 하는 것”이라며 “그 심부름을 잘하려면 소태산 대종사와 하나가 되어 전신불사해야 하고, 그러면 돕는 인연이 나타나 일이 이뤄진다”는 말로 철저한 신성과 실천을 당부했다.
 

[2024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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