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뇌혈관에 심각한 질병이 있었거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되도록 혈압약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혈압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혈압약을 끊는 것은 위험하다. 

혈압약을 오래 먹고 있는 이들 중에 수축기 혈압이 110대인 분들이 많다. 또 이완기 혈압이 60~70대 정도로 낮은 경우도 많다. 이분들은 혈압약의 과복용 상태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나이에 따라 어느 정도의 고혈압이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라고 본다면 혈압은 수축기를 130대, 이완기를 80대 초반 정도로 조절하면 충분하다. 이 정도 혈압을 목표로 혈압약 복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혈압약의 조절은 물론 혈압약을 처방한 의사의 지도를 받아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의사들은 혈압약을 줄이는 데 다소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협조적인’ 의사를 만나기 힘들다면 먼저 가정용 손목 혈압계를 사서 매일 일정한 시각에 혈압을 측정해서 기록해 보자. 아침 기상 직후, 또는 저녁 잠자기 직전이 좋은 때다. 이렇게 혈압을 측정해보면 일주일간 평균치와 최고 혈압, 최저 혈압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내 혈압은 의사보다 내가 더 잘 알게 된다.

이때 수축기 평균 혈압이 120을 넘지 않고 최고 혈압이 130을 넘지 않는다면 혈압약을 줄여도 좋다. 또는 이완기 평균 혈압이 70대이고 최고 혈압이 80을 넘지 않는 경우에도 혈압약을 줄일 수 있다. 먼저 혈압약을 하루 걸러 하나씩 먹으며 혈압을 매일 측정해본다. 그래도 혈압이 계속 낮으면 사흘에 한번, 나흘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줄여나간다. 다만 혈압약 복용량의 변화는 적어도 2주 간격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

혈압에 대해 의논할 좋은 의사를 만나기 힘들다면 한의사와 의논하는 것도 좋다. 고혈압과 혈압약에 대한 의학적 지식을 갖췄고 더구나 한약 처방을 통해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완화시켜 주는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4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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