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우주라는 말은 중국 전한시대 <회남자(淮南子)>에서 유래된다. “천지사방을 ‘우’, 고금왕래를 ‘주’라고 한다(天地四方謂之宇 古今往來謂之宙).” 정신은 시간, 육신은 공간에 존재한다.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는 시간의 주기와 공간의 거리, 느린 동작과 빠른 이동으로 팽창하고 수축한다고 한다. 암흑 에너지와 진공 에너지가 존재하는 ‘텅 빈 충만(Empty Fullness)’ 상태의 우주다. 있는 듯 없는 듯 약존약무(若存若無)다. 소태산은 무위이화(無爲而化) 자동적으로 생성하고 소멸하는 우주라고 했다.

눈에 보이면 ‘있다’, 안 보이면 ‘없다’ 한다. 사려 깊은 사람은 없다는 말을 잘 안 한다. “아직 못 봤다”고 한다. 우주는 텅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언가 있다. 유야무야(有耶無耶)다. 관조로 보는 견성의 공(空)자리를 현대 물리학이 점차 밝혀가고 있다. 과학의 발달에 따라 성리(性理)에 밝아지는 시대가 됐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간다’고 한다. 온 곳이 어디인가? 소태산은 오고 감의 거래가 없는 자리를 양성의 원(圓)이라고 했다. 우주는 둘레가 없는 무한한 원이다. 따라서 어디에 위치하건 간에 중심이다. 각자가 중심에 존재한다.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가는 듯 오는 듯하니 여거여래(如去如來)이다. 한 번(一) 멈춤(止)에 바름(正)이 있다. 빠른 것이 바른가? 바른 것이 빠른가?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여유여진(餘裕餘進)’을 되새긴다. 좌에도 우에도 치우침 없이,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약간은 부족한 듯이. 솔성의 정(正)은 때와 경우와 장소(TOP: Time, Occasion, Place)에 맞추는 주의·조행하는 것이다. 

팥은 풀어져도 솥 안의 팥이요, 철새는 날아가도 천하 안에 산다. 남들이 뭐라고 말하건 “바위 속에 금이 있다”는 소태산의 말씀(<대종경> 실시품 2장)을 믿고 ‘일원의 진리’를 생각하고 정리하며 궁리한다. 신·분·의·성으로 정진하며 신해수지(信解受持) 하려고 한다. 실상초당 앞 인장바위가 격려하는 듯하다.

호남금강 변산구곡 실상초당 제법성지/월명암과 인장바위 옛사연을 물어본다/스승제자 문답하며 만고일월 만고신의/세상변화 보시어서 일원대도 밝히셨네.

/솔로몬연구소

[2024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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