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9년 신성회 서원여행 서울성적지순례·원남교당
서울교화 100년 의미·선호 여행지 1위 트렌드 담아내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부족한 제가 교무님 같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교리를 다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출가 서원의 문턱에 선 고등학생들의 속내가 두런두런 펼쳐졌다. 출가까지의 여정 가운데 ‘무엇이 가장 걸림돌이 되는지’에 대한 답변이었다. 1월 13~14일 교육부 주최 ‘원기109년 신성회 서원여행’에서 진행된 고등학교 2학년들의 회화에서다. 
전국에서 모인 고등학생들은 깊은 고민을 꺼내 보였다. 

“성격이 너무 소심한데 교무님을 할 수 있을까?”, “교무님들은 행복해 보이지만 한편으론 힘들어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출가해라’ 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큰일인 줄 몰랐다” 등의 고민이었다. 대체로 자신의 역량에 비해 전무출신은 너무 큰일이며, 잘 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신성회원을 비롯한 어린이·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며, 교무를 더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방안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또한 “역사를 전공하고 싶은데 교무가 되면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에서, 다양한 교무들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도 대두됐다. 
 

최초로 서울에서 이뤄진 신성회 서원여행은 서울성적지 낙산코스와 북촌코스를 각각 순례하며, 종교 건축의 랜드마크 원남교당에서 생활해 보는 일정이었다. 

서울 도심에 생생히 남아있는 교단의 역사를 되새기는 한편, 종교 건축에 담아낸 영성과 미학을 직접 누려보는 기회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1월 13일 원남교당 대각전에서 청년법회를 보며, 성장하는 교화 분위기를 느끼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보냈다. 

이번 서울 서원여행에 대해, 이문성 교육부장은 “교단 4대의 첫 신성회 여행을 서울에서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서울교화 100년을 맞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가장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로도 가치 있었다는 평가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외국인들은 물론, 한국인들도 국내 여행지 1위로 서울(트립닷컴, 2023 여행트렌드)을 뽑은 바 있다. 이번 서원여행도 애초 15명 규모를 계획했으나, 잇단 신청으로 2배 이상인 36명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끌어냈다. 
 

이 밖에도 서원여행은 광화문 빛축제 등 서울야경과 대학로 연극 관람, 그리고 다양한 북촌 체험도 진행했다. 어둠 속을 지내보거나, 한복을 입고 궁궐을 돌아보는 등의 서울 여행 트렌드를 신성회원들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2024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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