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습관처럼 배인 불공의 삶’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방타원 김지훈 정사(旁陀圓 金芝薰 正師)가 1월 16일 열반했다. 명랑하고 쾌활한 성품으로 주변과 화합하며, 당하는 곳마다 부처님으로 보고 불공에 정성을 쏟았던 방타원 정사는 오직 공심과 무아봉공으로 일관한 전무출신의 삶을 살았다.

방타원 정사는 의령교당 교도로 활동하며 故 후타원 김현성 정사를 만나 출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순창교당에서 예비덕무 과정을 거쳐 동계선교소(현 동계교당)를 설립할 때 후타원 정사를 도와 묵묵하고 흔적없는 태도로 불사에 헌신했다.

또 늦은 출가였지만 ‘87동이(학년)’에 대한 정이 깊던 방타원 정사는 동기회장을 맡아 늘 학년 동기들과 함께하며 단합하는 데 적극이었다. 매년 어려운 현장에 근무하는 동기들을 잊지 않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경천 교무는 고사를 통해 “방타원 정사는 오랜 습관처럼 어려운 이를 챙기는 게 몸에 밴 ‘참 불공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방타원 정사는 모나지 않은 성품으로 교도들과 화합하며 책임 맡은 교무들이 소임을 이룰 수 있게 알뜰히 보좌했다”며 “투병에도 ‘교당 떠나 살 수 없다’며 서원을 지키고 온라인으로 법회와 저녁염불을 쉬지 않음은 후진들의 사표가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방타원 김지훈 정사의 세수는 72세, 법랍 24년 9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1등, 원성적 준1등으로 장례 절차는 교당연합장으로 진행됐다. 종재식은 3월 4일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2024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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