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교무
김종진 교무

[원불교신문=김종진 교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콜레스테롤이 적당히 높아야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레스테롤이 210에서 249 사이인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다.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면 고지혈증이라 약을 먹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가?’ 그리고 ‘건강검진 때 200을 넘기만 해도 위험상태라고 경고장을 받는데 이 어찌된 일인가?’ 싶을 것이다.

이 연구는 작은 규모의 실험적 논문도 아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 검진을 받은 1281만명에 대해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다. 즉 10년 전 콜레스테롤 검사를 한 사람이 10년 후 생존했는지 확인해 쓴 논문이다.

이런 종류의 연구는 대단히 신뢰도가 높은 임상 연구로 여겨진다. 이와 유사한 연구는 일본에서 이미 2008년에 나온 바 있다. 콜레스테롤과 사망률은 U자형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200~250 사이의 사람의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이보다 낮거나 높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우리는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전이 생겨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콜레스테롤과 혈전은 아무 상관관계도 인과관계도 없다고 한다. 또 심장병이나 뇌질환과도 인과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럼 나이가 들어 콜레스테롤이 높아져도 괜찮은 것일까? 답은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다’이다. 250 정도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인데, 이 논문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더 분명해진다. 18~34세 남성의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180~210이고, 45세 이상 남성은 210~249이다. 18~34세 여성의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160~199이고, 45세 이상 여성은 210~249이다. 나이가 들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게 정상이라는 것이다. 

왜일까? 이는 콜레스테롤이 하는 역할을 생각하면 이해된다.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이 할 역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종열한의원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

[2024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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