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소장
이준원 소장

[원불교신문=이준원 소장] 아침 햇빛 둥지에 비추면 새가 비상한다. 밝은 빛으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저녁놀 지고 어스름해지면 새는 둥지로 돌아온다. 

모든 생명은 낮과 밤의 주기적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이면 일어나고 저녁에 잠을 잔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깨질 때 신체가 이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주의와 조행이 이를 적절히 조율한다. 

건강한 삶은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에서 온다. 이 중에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상 시간이 중요한 것은 햇빛을 보기 위함이다. 빛은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 광선을 충분히 쬐지 않으면 피로감, 우울증은 물론 적대심까지 생긴다고 한다. 반대로 과도한 인공조명은 빛 공해라고 한다. 빛도 과불급이 없어야 하나 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998년 정의한 <건강> 개념을 살펴본다.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정상인 상태이다.” 의식주와 삼학공부의 병진, 영육쌍전이다. 

‘병병불병 불병병병(病病不病 不病病病)’이다. 병이 들었음을 알아차리면 병이 아니고, 병 들었어도 못 알아차리면 병이다. 졸음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아차리면 사고를 예방한다. 골골백세, 자주 병치레하는 사람이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몸을 소중히 여기는 유무념처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내 몸은 천지와 부모로부터 받은 것으로 여기자. 보은의 시작은 건강한 삶이다. 

건강한 삶은 항상성(Homeostasis)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불급이 없는 중도행이다. ‘몸이 만사만리의 근본’이라고 하신 소태산의 말씀은 나이가 들수록 감각감상이 날로 더 새롭다. 내 몸은 전적인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비우고 채우고 또 비우면서 살아간다. 먹을 때나 잠잘 때나 호흡할 때, 앉거나 걸어 다닐 때 무엇이 들어왔다가 머물고 나가는지 유심히 내관(內觀)해 보자.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다른 세상이 됐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정전>에 사실적으로 밝힌 11개 훈련과목의 가치는 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각자의 몸에 적용하여 효과를 볼 때 참된 공부의 시작이다. 내가 나를 다스리지 못하면서 그 누구를 탓하랴?

/솔로몬연구소

[2024년 1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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